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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36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3-04-30
책 소개
목차
1. 도대체, 왜?
2. 악몽
3. 오해
4. 엽기적인 그녀
5. 되살아난 악몽
6. 운명 혹은 우연
7. 비밀
8. 이따가 봐, 소리야
9. 악몽의 끝
10. 사랑스런 그녀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기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가겠다잖아요? 가겠다는 사람 억지로 붙들어 놓는 법이 세상천지 어디 있어요? 하! 그리고 저 아세요? 왜 반말해요?”
“그쪽이 나보다 어려. 그리고 내가 그쪽을 존대해 줘야 할 만큼, 그쪽이 나보다도 더 월등하다거나, 존경받을 만한 업적이 한 가지라도 있다면 지금 말해.”
“좋아요. 뭐, 그건 그렇다 쳐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앞에다 세워 놓고 놀리고, 무시하고. 아니, 내가 왜 당신에게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냔 말이죠. 그리고 왜 자꾸 싫다는 사람 잡느냐고, 그 이유가 뭐냐고, 아까부터 열 번도 넘게 물었는데도 왜 그 대답만 피해요?”
“푸대접?”
“네!”
“뭐, 정, 그쪽이 그렇게 원한다면야, 내가 앞으로 차차, 노력하는 걸로 타협 봅시다.”
말을 마치기 무섭게 남자는 손목을 들어 손목시계를 흘깃 보고는 급한 듯 말을 이었다.
“그럼, 짐 풀고 좀 쉬지.”
“난, 아직 그 대답 못 들었는데요?”
“나, 바쁜데 이따가 마저 하지?”
“뭘 이따가 마저 해요? 그쪽은 어떤지 몰라도 난 그쪽 또 안 보고 싶거든요? 바쁜 건 피차일반이거든요? 자꾸 시간 끌지 말고, 어서 대답해요! 아까부터 내가 묻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
“질문이……?”
“그러니까, 난 여기가 싫다고요, 가겠다고요. 그런데 그쪽이 날 자꾸 붙잡아 두려는 이유가 뭐냔 말이에요.”
“내가 좀 바쁜 사람이라서 아직 이거다 하는 정의를 못 내리고 있었는데, 잘됐네. 그쪽이 골라 봐. 좀 이른 불우 이웃돕기, 혹은 선심? 온정? 기타 등등.”
뭐? 기타 등등…….
“이것 보세요! 아니, 내가 왜, 어째서 그쪽한테 그따위 동정을 받아야 하죠?”
“아까 듣자하니 형편, 어렵다지 않았나? 이 병원엔 현재 비싼 병실 한두 개 말고는 빈 병실이 없고, 하지만 수술은 꼭 받아야지. 그럼 어떻게 해? 가진 것 많은 내가 나서서, 넓은 아량을 베풀 수밖에. 참, 이상한 여자군. 때 아닌 이 한더위에 내가 자청해서, 선뜻 그거 하겠다는데 왜 그렇게 흥분을 하는 거지?”
“……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당신 정체가 뭐냐고요?”
“당분간 비밀. 나에 대해 알아보았자, 나 볼 때마다 ‘어머, 내가 저런 분에게 경거망동을?’ 하며 심한 자괴감에 시달릴 테고, 그러다 보면 가뜩이나 좋아 보이지 않는 그쪽 멘탈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건 빤하니까, 진심으로 그쪽을 걱정해서 알려 주지 않는, 이것도 일종의 선행인 셈이지. 그럼, 푹 쉬도록 해. 거기, 이젠 환잔데 절대 안정해야지.”
꿋꿋하게 제 할 말만을 마친 남자가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녀가 닫힌 문을 향해 발을 동동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
“뭐, 뭐, 저런 미친! 아- 악!”
병 고치러 왔다가 이게 웬 날벼락인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