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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49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3-06-28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주님의 색공 상대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전혀. 별로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상대가 누구일지는 더더욱 관심도 없어.”
“설령 그 상대가 바로 저 알천이라 해도 말입니까?”
이게 무슨 말인가. 윤슬은 너무나 놀라 고개를 홱 돌려 알천을 노려보았다.
“거짓말!”
알천은 윤슬의 즉각적인 대답에 쓰디쓴 미소를 지었다. 좋다, 싫다도 아닌 거짓말이라는 항의에 대체 뭐라 답해야 할까.
“저도 좀 전에 들었습니다. 물론 제 의지가 개입된 결정은 아닙니다만.”
“……미안해. 의심한 건 아냐, 절대로. 단지 너무 놀라서 그만……. 이번 일, 미실 새주의 결정이겠지?”
“그렇습니다.”
빠르게 평정을 찾는 윤슬의 표정과 달리 알천의 심장은 계속해서 거세게 뛰었다. 윤슬의 작은 손은 여전히 알천의 손과 맞닿아 있었다.
“미실 새주도 참, 알천을 이리 난처하게 만들 것까진 없었는데.”
“난처하지 않습니다.”
“응? 그럼 화난 건 아니겠지? 그래, 나도 이해해. 비록 상대가 공주라 해도 별안간 색공을 하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 거야.”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알천은 윤슬의 얼굴이 곤혹스러움으로 일렁이는 것을 보았다.
“설마 알천은 진심으로 받들겠다는 거야? 새주 뒤에 대왕의 뜻이 있다고 생각해서?”
“진심이 아닐 이유가 있습니까?”
“말도 안 돼. 알천은 고작해야 색공 상대가 아니야. 진심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여인과 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격한 마음에 소리치면서도 윤슬은 묘한 서글픔으로 가슴이 저려 왔다. 알천의 곁에 누군가 자리하는 상상만으로도 저린 가슴이 또 한 번 찢어졌다.
“그래서입니다.”
“응? 그게 무슨…… 헙!”
윤슬은 순간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알천의 입술이 바로 지척에까지 다가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