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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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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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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소설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24128329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제3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기혁 시인의 새 시집 『소설책』이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 4번으로 출간된다. 시, 비평, 현실 감각을 가로지르는 독자적인 언어를 구축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소설’이라는 양식을 정면으로 호출한다.
“소설이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면
잔뜩 멋을 부리고 화장부터 해야겠지”

‘비소설’과 ‘미소설’이 포개지는 세계,
그 금이 간 현실의 표면을 더듬는 시적 발화

일상에 신선한 감각을!
교유서가, ‘새로움’에 ‘시’를 더하다!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인 기혁의 신작 시집

“이 레이어드 모노포니는 수평적 확장 대신 수직적 중층을 획득한다. 기혁의 시가 들끓으며 고요하고 우글거리며 명료한 까닭이다.”
_조강석(문학평론가)


제3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기혁 시인의 새 시집 『소설책』이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 4번으로 출간된다. 시집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 『소피아 로렌의 시간』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로 시, 비평, 현실 감각을 가로지르는 독자적인 언어를 구축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소설’이라는 양식을 정면으로 호출한다. 이 시집은 1부 ‘비소설(非小說)’, 2부 ‘조리 부조리 비조리 간편 조리’, 3부 ‘미소설(未小說)’이라는 구성으로 소설과 시, 허구와 현실, 작가와 독자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느슨하게 만든다. 이 독특한 목차는 우리가 발 디딘 현실이 이미 양식의 문법을 이탈해버린 비상시국임을 선언한다. 시인은 “소설이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통념을 호출하면서도 그 거울 앞에 있는 그대로 서는 대신 “잔뜩 멋을 부리고 화장”한 얼굴로 등장한다. 그는 문장을 고치기보다 “문장의 나사를 연기”하는 배우가 되기를 택한다. 이는 상상력이 현실을 앞지르던 시대가 끝난 자리에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세계를 견디기 위한 시인의 서늘한 태도다.

시를 쓰는 나는 이쯤에서 소설책의 제목을 지우기로 한다.
출판사명과 출간 일자도. 무엇보다

도무지 소설로서 존재할 수 없는 주인공과 그의 투명한 의자를 그만 돌려주려 한다.
_「소설책」

표제작 「소설책」에서 백지 위에 덩그러니 앉은 주인공은 자신을 지켜보는 독자의 시선을 의식한다. 시인은 “금이 간 현실에 덧칠한 형형색색/환대”를 응시하고, 비극을 희극의 태도로 견뎌내는 역설의 윤리를 제시한다. 주인공이 백지 위에 가만히 앉아 있듯 시인은 리얼리즘의 거울이 산산조각난 이 기묘한 무대 위에서 진실해지기 위해 거짓말 즉 소설을 연기한다. 이때 시는 삶을 재현하는 도구라기보다는 삶이라는 무대를 다시 꾸미는 장치가 된다. 이것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비정함을 견뎌내기 위한 시인만의 위악이자 투쟁이다. 시 속의 화자들은 소설 속 인물처럼 의자에 앉아 있고, 46억 년 전의 운석을 기억하며, 겹겹이 옷을 입은 채 환멸과 환대 사이를 유령처럼 오간다. 이들에게 허구는 도피처가 아니라 어느 알 수 없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현실을 초과하는 비상(非常)한 세계,
“사실 시는 사기가 아니라 겹치기야”

시집의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기제인 ‘레이어드(layered)’의 감각은 이 시집을 ‘경험하는 지층’으로 변모시킨다. 여기서 겹침은 현실에 접근하는 방식이자 시집 전체를 지탱하는 구조다. 서로 다른 시간,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발화의 층위가 하나의 장면에 포개지며, 단일한 진실로는 포착할 수 없는 세계의 무게를 드러낸다.
1부 ‘비소설(非小說)’에서 시인은 소설이 되지 못한 세계의 파편들을 정밀하게 관찰한다. 「현대시작법」에서 짐승의 뼈를 갈아 물고기를 잡으려는 인디언의 행위와 “대책 없는 소설가의 미끼”를 대조하며 언어의 진실을 탐구하고, 「바벨 아파트」에서는 “상상력이 있던 자리에 자본이라는 이름이 내걸”린 풍경을 통해 소설적 근거를 잃어가는 현대의 공간을 포착한다. 또한 「투명」에서 묘사되는 “금이 간 세계 속/ 금이 간 사람들”은 부서진 채로 현재를 버텨내는 존재들을 가시화한다.

장기가 뼈를 입고 뼈가 피부를 입고 피부가 옷을 입고 옷이 나를 입고
그러니까 나
레이어드룩(layered look)으로 완성됐지
_「비소설(非小說)적 망상의 보관함이 멸망한 인류의 마지막 유품으로 습득될 때」

2부 ‘조리 부조리 비조리 간편 조리’는 자본의 시스템과 속도가 시의 형식을 어떻게 변주하는지 보여준다. 시집의 핵심인 장시 「비소설(非小說)적 망상의 보관함이 멸망한 인류의 마지막 유품으로 습득될 때」는 이 지점에 배치되어 현실의 파열음을 쏟아낸다. 시인은 인간을 “장기가 뼈를 입고 뼈가 피부를 입고 피부가 옷을 입고 옷이 나를 입”은 존재, 즉 “레이어드룩(layered look)으로 완성”된 존재로 명명한다. 이 거대한 보관함 속에는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 계엄령의 기억, 당근마켓 사기꾼의 사연 등이 층층이 쌓여 있다. 이어지는 「소설책의 쓰임」은 소설책이 ‘방탄복’이나 ‘벌레 잡기’처럼 세속적이고 실용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목록을 나열하면서, 고정된 예술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소설의 물성이 지닌 뜻밖의 활력과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3부 ‘미소설(未小說)’은 결말에 도달하지 못한 감정들 즉 “아직 소설이 되지 못한” 날것의 상태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소설적 얼음」과 「에스키모」에서 시인은 아직 이야기로 굳지 않은 정동, 말이 되기 직전의 감각을 붙든다. “당신이 사랑 대신 얼음을 주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은 감정을 완결하기보다 차가움과 열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긴장을 유지하게 한다. 특히 「우리 모두는 비상시국이었다」는 2024년 12월의 역사적 사건을 직접 호명하며 우리가 딛고 선 현실이 결코 계엄을 푼 적 없는 팽팽한 긴장 상태임을 상기시킨다.

비상시국을 통과하는 ‘레이어드 모노포니’,
다성적 혼란을 견지하는 발화의 조건


여름의 초록이 검정이 될 때까지
검정의 내부가 한없는 투명의 겹침이 될 때까지
젖음의 모노포니는 내일에만 들리는 신청곡 같은 것

가능성이라는 말, 이따금 슬픔으로 향하는 강가에서
당신의 어깨를 만진다
수북하게 쌓인 우주의 먼지를 툭툭
떨어보는 것이다
_「내일 여름, 두번째 천변에서」

해설에서 조강석 평론가는 기혁의 시가 보여주는 이 복잡한 층위를 ‘레이어드 모노포니’라는 개념으로 포착해냈다. 수많은 현실의 잡음과 이질적인 정보들이 겹겹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시인의 치열한 언어적 조율을 거쳐 결국 하나의 명료한 선율로 수렴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겹침의 끝에서 『소설책』이 도달하는 지점은 다성적인 혼란을 그대로 끌어안으면서도 그 혼란에 함몰되지 않는 발화의 상태다. 소설보다 더 기묘한 현실, 매일같이 업데이트되는 비정한 뉴스들 속에서 시인은 “우리 모두는 비상시국이었다”라고 선언한다. 『소설책』이라는 반어적인 제목 아래에서 소설과 비소설과 미소설은 선택지라기보다 동시에 작동하는 조건이 된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세계는 하나의 양식으로 환원되지 않고, 투명한 거울 대신 불투명한 층위를 겹쳐 입은 상태로만 지속된다. 이 시집은 그러한 조건을 해소하기보다 끝까지 견지한다. 결론을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체류의 상태를 유지하며, 완결된 해답 대신 우리가 딛고 선 현실의 지층이 얼마나 위태롭고 복합적인지 드러낸다. 겹겹이 쌓인 아이러니와 슬픔 속에서 솟아나는 시집의 문장들은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현실의 국면들을 다시 가시화한다. 픽션의 형식을 경유하지만 현실을 해석하거나 봉합하고, 불안정한 상태는 끝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 그 불안정성 자체가 이 시집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발화의 조건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비소설(非小說)
꽃무늬를 새기다
현대시작법
물고기가 아니다
천렵
투명
신파 소설
7월 이야기
내일 여름, 두번째 천변에서
숨은 신
상견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바벨 아파트
의미가 변하지 않는 문장들
내면에 사막을 들인 자의 은유 위로 EC 002가 떨어질 때
천사가 입던 옷 팝니다
디자이너
유실된 여름으로 만든 전집
일기예보
테디베어
밝은 방
치킨 런

2부│조리 부조리 비조리 간편 조리
장르
작가주의
소설책
비소설
모던 소설 타임스
연연(戀戀)
비소설(非小說)적 망상의 보관함이 멸망한 인류의 마지막 유품으로 습득될 때
혀의 아포리아
연행(演行)
부당거래
소설책의 쓰임

3부│미소설(未小說)
시인은 독사의 머리를 밟고
소설적 얼음
에스키모
문학 연구자
액자식 구성
경종
생년월일
점화(點火)
밤의 징조와 유령들
멜로드라마
북토크
지우개를 잃고 소설가는 쓰네
소설가 코스프레
탈고
소설가
독자와 목차
서평가
우리 모두는 비상시국이었다

해설│레이어드 모노포니│조강석(문학평론가)

책속에서

세상에 없는 과학처럼 장벽의 부조(浮彫)가 조금씩 움직였다
사어(死語)가 되던 날 밤의 조각은 자신의 출생지를 떠올렸다
가슴속 석공의 그림자가 수천 년 전 피어난 꽃잎 위로 깊어지고 있었다
_「꽃무늬를 새기다」


너는 스스로의 발음으로 헤아려본 적이 없다

구름이 지나가면 당신은 구름
새가 날아가면 당신은 새
가을이 전쟁터라면 당신도 떨리는 심장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꿈을 꾼다는 건
무생물의 흔적일까?
_「물고기가 아니다」


모래 위에 적어놓은 마지막 신화(身火)의 유서들이
폭풍과 함께 솟아오르는 동안
중력을 잊은 모래는 비로소 작두를 탈 채비를 한다

슬픔의 신내림을 사랑이라 방언하면서
신기루로 길을 잃은 내면의 문명을

외계의 몸을 빌려 점쳐보는 것이다
_「내면에 사막을 들인 자의 은유 위로 EC 002가 떨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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