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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574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3-08-29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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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래요, 지금!”
그녀가 출입문을 막고 서 있는 그를 향해 덤벼들듯이 달려들었지만 또다시 저지당했다.
“비켜요! 비키라고요!”
“그만해! 그만하라고! 천일남 환자는 DNAR(Do not attempt Resuscitate: 심폐소생 시도 거부)을 부탁하셨어.”
“어…… 언제요?”
“두 번째 수술이 끝난 다음, 암세포가 간과 쓸개 쪽으로 급격하게 전이되고 두 번의 CPR로 겨우 살려 놓았을 때…….”
“아냐! 거짓말! 거짓말! 어떻게 저렇게 보내요, 어떻게!”
“그건 당신의 몫이 아니야. 가족들 앞에서 이런 당신의 모습은 하등 도움이 안 돼.”
“아냐! 저렇게 발버둥 치시는데 어떻게 그냥 보내요!”
“천일남 선생님은 스스로 당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선택을 하셨어요. 거기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정신 차려요. 이런 일로 이렇게 흔들리면 앞으로 의사는 어떻게 할 건가? 매번 이렇게 환자 때문에 흔들리고 무너진다면 의사로서의 디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몰라.”
“……좋겠어요.”
“뭐?”
“교수님은 좋겠다고요! 매번 이렇게 냉정해서! 매번 이렇게 정확한 선을 그을 수 있어서! 매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황을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
“교수님은 참 좋겠어요! 외과 의사로서의 정확한 디시전만 할 수 있어서! 그 심장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교수님은 정말 좋겠다고요!”
“천일남 환자 병실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유다이 씨 때문에 가족들이 더 힘들 수 있습니다.”
“당신은 참 좋겠어요, 눈물 따위 없어서……. 그래서 아플 일도 없어서…….”
- 1권
“교수님…… 아침 식어요. 이러다 우리 둘 다 지각할지도 몰라요.”
“그거…… 해보고 싶었어요.”
“네? 뭘요?”
“지각,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그가 멈췄던 키스를 다시 시작했다. 병원에서의 무심한 표정과 냉정했던 눈빛과 달리 사랑할 때 거칠고 대담한 이건은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하아…… 안…… 돼요.”
“진짜 안 돼요?”
“……안…….”
“다이, 지금…….”
“하아, 교수님.”
“지금…… 병원은 중요하지 않아.”
-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