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홀릭

프롤로그
1.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2. 불필요한 조연
3. 새로운 시작
4. 사랑니
5. 질투는 나의 힘!
6. 가을 연애
7. 깊어 가는 가을 밤
8. 미안하다는 말 대신……
9. 담담하게, 씩씩하게
10. 따뜻한 겨울
11. 영원한 약속
에필로그
작가후기

“설명해 봐.”
“뭘 설명해?”
“흑심 가득한 눈빛으로 우리 집 앞에 서 있던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그놈이 누군지 설명하라고.”
“우리 집? 기생오라비? 여기가 왜 우리 집이야, 내 집이지!”
“돈 내고 살면 내 집이지.”
“근데 왜 그 사람한테 기생오라비라고 해? 누군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건 실례 아니야?”
“그러니까 누군지 설명하라고.”
“나랑 만나는 사람이야.”
“뭐 하는 사람?”
“오늘부터 사귀기로 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
“누구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
“진여운.”
“말했지, 나 성인이라고? 참견할 생각하지 말고, 오빠 노릇 할 생각도 하지 마.”
“오빠 노릇 할 생각 없어.”
“잘됐네.”
“나 너한테 오빠 노릇 안 해.”
그럴 생각이었다면 다시 돌아오지도 않았다. 아니, 애초에 떠나지도 않았다.
“남자 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뭐, 뭐를 한다고?”
“남자.”
“언제는 여자였어?”
“그래?”
“어, 남자 맞아. 그러니까 힘 자랑 그만하고 이거 놔. 하지만 나한테 서주헌은 그냥 이웃사촌일 뿐이야.”
“정말 그럴까?”
“어.”
“이래도?”
주헌의 입술이 그대로 여운의 입술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