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949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4-04-0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화~24화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속옷 갈아입었어? 감상이 어때?”
“네? 속옷이요? 그,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요. 부끄럽게.”
“왜 부끄러운데? 여자들이 섹시한 속옷을 입는 건 남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잖아. 옷 갈아입을 때 혼자 몰래 보려고 거금 들여서 속옷 사는 줄 알아? 그런 속옷은 몸매를 자신 있게 드러내고 과시하면서 난 아름답다고 주장하라고 있는 거야.”
“도로 벗을게요. 전 노출증도 없고, 사귀는 남자도 없어서 이거 필요 없어요.”
“놔둬. 누가 알아? 예쁜 속옷 입고 애인이 생길지. 착용한 소감이나 말해 봐. 나한텐 그게 중요해.”
“……감상은 A4 용지 두 장으로 다음 주까지 내면 안 될까요?”
“감상문에 같이 추가해서 적을 게 있어.”
“또 뭔데요?”
“나하고 사귀자. 대답은 감상문 검사할 때 확인할게.”
“정현원 씨, 저 좋아하세요?”
“내 침대에서 처음으로 잔 여자가 너야. 물론 두 번째부터는 너 혼자 재우지 않을 거니까 명심해. 너한테 준 속옷은 내가 유럽 출장을 다니면서 얻은 소재로 직접 디자인하고 봉제 회사에 맡겨서 만든 한정판이다. 상품으로 내놓기 아까워서 집에 가지고 있었어. 입은 모습이 보고 싶지만 강요하면 너 숨넘어가서 안 되니까 나중으로 양보할게.”
“정현원 씨는 그냥 저하고 자고 싶은 거예요? 그냥 자자고 하면 제가 승낙을 안 하니까 손쉬운 방법으로 사귀자고 했어요? 제가 맞게 알아들었죠?”
“그게 어때서? 서른 먹은 남자가 연인하고 손잡고 레스토랑이나 카페 돌아다니면서 수다 떠는 걸로 만족할 것 같아? 우민희, 입술 깨물지 마. 나 헤픈 사람 아니야. 성인 산업을 해서 지조 없는 연애에 면역이 더 잘되어 있어. 너하고 시작하면 네가 나 싫다고 떠날 때까지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진 않아.”
“나도 참을성은 남들보다 나아요.”
“알아. 그것도 마음에 들어.”
“말할 게 있는데, 전 안 좋은 일들이 잘 따라다녀요. 그래서 학교 재수했고, 병원 신세도 많이 졌어요.”
“난 남들이 말하는 운발이 강해. 돈, 사람, 건강, 성공. 지금까지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모두 내 앞에 쏟아졌어. 세상이 너무 쉽고 만만해서 재미없더라. 그런데 우민희라는 여자가 요즘 날 살맛나게 해주고 있어. 회사 일 아니면 남이랑 말 섞는 것도 귀찮고 하기 싫었는데, 요 조그만 머릿속에 뭘 담고 사는지 끄집어내 보고 싶다.”
“알면 다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