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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171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4-06-30
책 소개
목차
01. - 06.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설마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요, 어쩌고 하려는 건 아니지?”
“약속했잖아요, 마주치게 되더라도 모르는 척하자고.”
“그전에 그랬잖아, 당신에 대해 궁금해졌다고.”
“그건 착각이에요. 그냥 어쩌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고요. 진심을 왜곡하지 말아요.”
“그냥 어쩌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팔걸이에 몸을 기댄 그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따라 했다.
“차지완 씨, 아니 본부장님. 우리-.”
“이름 쪽이 훨씬 듣기 좋아.”
“본부장님, 우리의 관계는 그날로 끝났어요. 아시잖아요.”
“달리 생각하는 건 어때? 이렇게 다시 만난 건 운명이라고.”
“하.”
기가 막힌 외마디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저에게 이러지 마세요.”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는 건 나뿐인 모양이군.”
“그래요. 난 다 잊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성인답게 깨끗하게 정리하자고요. 내가 당신에게 관계를 요구하긴 했지만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한 건 당신이었어요. 잊었어요?”
“다 잊었단 말이지?”
“네. 다 잊었어요. 당신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일 뿐이에요.”
“상당히 자존심 상하지만……. 정해인 씨가 그렇다면 나도 신사적으로 물러나지. 싫다는 사람에게 꼴사납게 매달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고맙습니다.”
해인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담아 인사했다. 그러나 그는 화가 난 것 같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춤주춤 눈치를 살피며 일어선 해인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문을 향해 몸을 돌렸다.
“아!”
갑자기 잡아당기는 힘에 해인은 낮은 외마디 소리를 냈다. 강한 힘에 끌려간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왜, 왜 이러세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고개를 옆으로 기운 그가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을 거칠게 포갰다. 놀라서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그는 그녀의 뒷목을 단단히 부여잡고 매몰차게 입을 벌렸다. 고통이 동반된 키스였다. 숨이 막힐 것 같은 고통에 해인이 입술을 벌렸고, 기다렸다는 듯 뜨겁고 포악한 그의 혀가 개선장군처럼 침범했다. 점점 더 잔인할 정도로 집요해진 그의 키스는 그녀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그리고 위태롭게 버티고 있던 그녀의 이성이 드디어 끊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