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1025583
· 쪽수 : 245쪽
· 출판일 : 2025-08-18
책 소개
목차
《풍찻간 편지》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
별
아를의 여인
상기네르의 등대
세미앙트호의 최후
세관의 수부들
노인들
산문으로 쓴 환상시
빅시우의 손가방
시인 미스트랄
두 여인숙
고셰 신부의 불로장생주
《월요일 이야기》
마지막 수업
당구
콜마르 재판관의 환상
소년 간첩
어머니들
파리의 백성
전초 기지에서
나룻배
기수
쇼뱅의 죽음
8월 15일의 서훈자
패흐르 라셰즈의 전투
마지막 책
거울
파는 집
교황의 죽음
작품 해설
알퐁스 도데 연보
책속에서
옳은 일을 한 것입니다. 그날부터 우리는 방앗간 영감님의 일거리가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코르니유 영감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풍차 날개가 이번에는 영원히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코르니유가 죽자,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 세상의 모든 것엔 끝이 있는 것을. 론강의 나룻배나, 최고 재판소나, 커다란 꽃무늬 재킷의 시대가 가버린 것처럼 풍차의 시대도 지나갔다는 것을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
사랑의 불길에 혈관이 타오르는 듯했는데도 티끌만큼의 나쁜 생각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하느님은 믿어주실 겁니다. 우리 안 한구석에서 잠든 아가씨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양들 곁에서, 다른 어느 양보다도 더 소중하고 순결한 양인 듯 주인집 따님이 나의 보호에 마음놓고 잠들었다는 자랑스런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이 그처럼 아득하고 별들이 그처럼 빛나 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별〉)
낮이 생물들의 세상이라면 밤은 사물들의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밤과 친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밤을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가씨는 몸을 후들후들 떨며 아주 작은 소리만 나도 내게 몸을 바싹 붙였습니다. 한번은 길고 구슬픈 소리가 저 아래 번득이는 연못에서 우리가 앉은 쪽으로 메아리쳐 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아름다운 별똥별 하나가 우리 머리 위에서 소리 나는 쪽으로 떨어졌습니다. 마치 방금 들은 저 구슬픈 소리가 빛을 이끌고 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