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5057
· 쪽수 : 139쪽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판에 박힌 그림 / 풍경이 상처를 만든다? / 窓 / 無人島 / 봄비 / 봄밥 / 客土 / 연못 / 방포 / 능선 / 과수원 / 무창포 / 봄밤 / 占집 앞에서 / 꽃지에서 폭설까지 / 화도 지나며 / 私有地에서 / 겨울 저녁의 시
제2부
교회 앞 사철나무 / 가로등 / 소금의 포도 / 立夏附近 / 물의 긴 今生의 골짜기 /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 / 所聞 / 비늘 / 밤은 무엇으로 사는가? / 개 / 천국의 해변 /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 동대문 광인 / 시간의 육체에는 벌레가 산다 / 자리 / 오래고 푸른 房 / 백석의 『사슴』으로 / 정육점 / 호랑이 / 미라 / 전당포
제3부
바람을 건너는 법 / 일요일 날 협죽도 생각 / 물고기 인간 / 번 것들이 몸을 열어 / 夢魂에게 / 잠 / 발자국 / 情念 / 유적의 생애 / 고요 / 金曜日 / 생애의 지도 / 生計 / 부음 / 섬
제4부
엉겅퀴꽃 피는 저녁 / 코스모스를 노래함 / 물의 저녁 시집 / 밤배 / 이것이, 시월의 일이었다 / 아주 환한 천국처럼 / 북풍 / 그림자에 부침 / 바람 / 門 / 황혼의 婚禮 / 봄비의 저녁 / 우리는 / 바람을 읽는 밤 / 새벽이 온다 / 장엄한 近日
- 해설 : 기억과 망각의 회로 / 오형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그 무렵 잠에서 나 배웠네
기적이 일어나기에는 너무 게을렀고 복록을 찾기엔
너무 함부로 살았다는 것을, 잠의 해안에 배 한 척
슬그머니 풀려나 때때로 부두를 드나들 때에
쓸쓸한 노래들이 한적하게 귀를 적시기도 했었지만
내게 病은 높은 것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낮은 것 때문이었다네
유리창에 나무 그림자가 물들고 노을이 쓰르라미 소리로
삶을 열고자 할 때 물이 붙잡혀 있는 것을 보네
새들이 지저귀어 나무 전체가 소리를 내고
덮거나 씻어내려 하는 것들이 못 본 척 지나갈 때
어느 한 고개에 와 있다는 생각을 하네
나 다시 잠에 드네, 잠의 벌판에는 말이 있고
나는 말의 등에 올라타 쏜살같이 초원을 달리네
전율을 가르며 갈기털이 다 빠져나가도록
폐와 팔다리가 모두 떨어져나가
마침내 말도 없고 나도 없어져 정적만 남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