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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32017235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06-09-01
책 소개
목차
시빌
암사슴
가장 믿음직한 경호원
보주라
젊은이들의 머리
포스톨의 두 방앗간
인제
양치기의 비애
흑사병이 돌 적에
달맞이꽃 고원에서
옮긴이 해설 -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묶는 사랑의 언어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녀를 어떻게 데리고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걸을 수 있을 때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없을 때는 그녀를 업고... 그렇게 해서 그녀를 데리고 온 곳이 바로 이 나무 아래였단다. 하이두틴들이 모닥불을 피웠지. 그녀의 목에 찬 금화가 반짝이고, 검은 머리는 윤이 났지. 그녀는 웃고 있었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단다. 그녀는 어린 염소처럼 우리 사이에 있었고, 우리는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늑대처럼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지. 그러나 쿠르타더러 우리 중 한 사람을 고르기로 한 우리끼리의 약조가 있었으니 기다리는 수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지. - '달맞이꽃 고원에서' 중에서
웅크린 채 꿈적도 하지 않는 그녀는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 안고 뻐꾸기 강의 검고 차가운 물을 응시하며 그렇게 앉아 있었다. 주위는 캄캄했고, 사람들의 발길도 이미 끊어져 있었다. ... 이 무서운 날, 처음으로 펑펑 울기 시작했다. 마음껏 울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녀 앞에 펼쳐진 어둠이 걷히고, 수면이 잠잠해졌다. 물빛은 연해지다가 또 유리알처럼 투명해졌다. 그 물속 저 밑으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밝은 심연 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그 옆에는 바실초의 모습이 헤엄치고 있었다. 젊고 멋진 그가 그녀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행복한 보주라는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미소를 지으며 조금 더 조금 더 물 쪽으로 몸을 숙였다. - '보주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