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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019048
· 쪽수 : 281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제2부
옮긴이 해설.베케트와 실패의 문학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어머니의 방에 있다. 이젠 내가 여기서 산다. 내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아마 앰뷸런스에 실려 왔거나, 어떤 차에 실려 온 것은 확실하다. 누군가가 날 도와주었다. 나 혼자서는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매주마다 오는 그 사람, 아마도 내가 여기 있게 된 것이 그 사람 덕분일지도 모른다. 본인은 아니라지만. 그는 나에게 돈을 좀 주고는 원고를 가져간다. 원고지 매수가 많으면, 돈도 많이 준다. 그렇다, 나는 요즘, 약간은 예전처럼 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더 이상은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그런 것 같다. 나, 나는 이제 내게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작별을 고하고, 죽어버리고 싶다. - 본문 9쪽 중에서
그가 말하는 것을 내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내가 말하는 것을 그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가 실제로 아무것도 몰랐거나, 아니면 그가 나를 자기 옆에 두길 원했던 것 같다. 난 신중하게 이 네번째의 가설에 끌리는데, 왜냐하면 내가 떠나려고 했을 때 그가 내 소매를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재빠르게 목발 하나를 빼서 그의 머리통을 한 방 세게 후려쳤다. 그러니까 그가 잠잠해졌다. 역겨운 늙은이. 나는 일어서서 내 길을 다시 갔다. 그런데 몇 발자국 가지 않아서, 그 시기의 몇 발자국은 내게는 큰 것이었다, 나는 그를 살펴보려고 되돌아서 그를 향해 다시 갔다. - 본문 123쪽 중에서
내 보고서는 길어질 것이다. 아마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 내 이름은 모랑, 자크 모랑이다. 그렇게 불린다. 나는 볼 장 다 본 사람이다. 내 아들도 그렇다. 그 녀석은 분명 그걸 짐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이 인생의 문턱, 진정한 인생의 문턱 앞에 와 있다고 믿고 있는 게 틀림없다. 그런데 그것은 맞는 얘기다. 아들의 이름도 나처럼 자크다. 이것이 혼동거리가 될 수는 없다. - 본문 13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