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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2022062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1
핸드폰
베를린 볼레로
밀바, 그녀가 아직 젊었을 때
캘커타
2
미스터 나이터코른과 운명
작가와 형이상학
믿음, 사랑, 소망 23번
에스토니아, 시골에서
카이로에서 생긴 일
비문학 또는 일요일 저녁의 현현
3
섣달그믐의 혼란
그날 밤, 보리스의 집에서
또 한 편의 이야기
옮긴이의 말
수록 작품 출처
책속에서
나는 노이만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습니다. 인공위성을 통해서, 아니 우주를 통해서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사실은 벌써 예전부터 나를 매료시켰죠. _「핸드폰」
난 아직도 여전히 빨간 머리 여자 생각을 많이 한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총으로 나를 쏘아 맞힐 것인지 아닌지를 심사숙고해본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줄곧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나와 아무런 친분이 없는 어떤 여자가 나를 죽이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정이 아니라 다른 결정, 이를테면 나를 가두기로, 그것도 평생 동안 가두기로 결정할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 역시 버젓이 존재하지 않는가? _「밀바, 그녀가 아직 젊었을 때」
리펜도르프 발전소가 준공되었을 때, 나는 분과를 막론하고 모든 곳에 취업 지원서를 냈습니다. 심지어는 홍보과에도 지원서를 냈죠. 그 공사에 동참했던 사람 말고 그 일에 대해 더 소상히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는 잘 압니다. 그들이 나한테 기회를 한 번이라도 줬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면접에조차 부르지 않더군요. 예전의 연줄이든, 새 연줄이든, 죄다 낙하산 고용이었지요. 너는 그 사람들 편이냐 아니면 이쪽 이 사람들 편이냐, 뭐, 그 둘 중의 하나인 겁니다, 그도 아니라면 안됐지만 할 수 없다, 땡이다, 그거죠. 취업진흥청 공무원들은 처음에 나를 광고 전용 신문사로 보낼 작정이었습니다. 나더러 행상인이 되라는 거였죠. “난 발전소를 지었습니다.” 난 그렇게 말하고 나와버렸습니다. _「캘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