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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버린 집

허물어버린 집

문충성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1-08-01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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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허물어버린 집

책 정보

· 제목 : 허물어버린 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2277
· 쪽수 : 153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396권. "자신의 '진정성'에 충실한 시인"(문학평론가 김춘식)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제주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그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 문충성의 열번째 시집. 1977년 「문학과지성」을 통해 시단에 나왔고, 그 이듬해인 1978년에 첫번째 시집 <濟州바다>를 냈으니 33년 동안 부지런히 열 권의 시집을 낸 셈이다.

목차

제Ⅰ부
4·3의 노래/우리는 때로 우리를 토벌했습니까/새술왓 학살 터/섬 하나가 만딱/다랑쉬굴로 가는 길/빌레못굴/속냉이골 돌무더기 둔덕/현의합장묘(顯義合葬墓)/빈 무덤/다랑쉬굴 근처/칠성통(七星通)/병든 사랑/회귀(回歸)/정뜨르 비행장/백조일손(百祖一孫)/말[馬]고기

제Ⅱ부
동동/그렇게 /고희(古稀)/방어의 노래/썩어버린 시간/김현 생각/바보제/가짜 사기꾼/맹꽁이 운다/금빛 미친 사랑 노래/제주대학교 참나무 한 그루 서서 죽다/갑자기/강아지풀/사이/어떤 장수풍뎅이들의 사랑놀이/대동강(大同江) 물 풀렸습니까/늦가을 빗소리/묵주가 고장 났다

제Ⅲ부
칼 물고 뜀뛰기/허물어버린 집/이미 하늘 잃고/대나무 지팡이/동그랗게/다음 정거장에서/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빗소리를 듣는다/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나풀나풀 콧소리/제주 올레/하느님 안 계신 날/추석(秋夕)/종일의 노래/여름 감나무/일당 김태신(日堂 金泰伸)/
민들레꽃이 피면/하늘이 병들었습니까/아직은

제Ⅳ부
조금만 더 가면!/봄빛/뉴질랜드 출신 하얀 앵무새가/지옥으로 가는 길 위에/황태콩나물국밥 먹으며/깅이 혹은 이중섭(李仲燮)/어떤 문화인과 예술인의 제조 공장/겨울잠 속 연둣빛 봄날을 꿈꾸다/온 세상이 환하다/강강술래/나팔꽃의 노래/남대문시장 풍경 2009년 6월 어느 날/언제나/벨도오름[別刀峰] 자살바위 위에서 한 친구를 만나다/언제부터 보이기 시작했습니까/날지 못하는 제로센/연꽃들 지고

저자소개

문충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8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제주바다』 『섬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 『내 손금에서 자라나는 무지개』 『떠나도 떠날 곳 없는 시대에』 『방아깨비의 꿈』 『설문대할망』 『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 』 『허공』 『백 년 동안 내리는 눈』 『허물어버린 집』 등이 있고, 연구서로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와 한국의 현대시』가, 번역서로 『보들레르를 찾아서』가 있다. 『제주신문』 문화부장·편집부국장·논설위원(비상임)을 역임했다. 2016년 현재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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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섬 하나가 만딱

섬 하나가 만딱 감옥이었주마씸
건너가지 못 허는 바당은 푸르당 버청
보는 사람 가슴까지 시퍼렁허게 만들었쑤게
희영헌 갈매기들 희영허게 날곡

눈치 보멍 보말이영 깅이영 톨이영 메역이영
해당 먹엉 살았쑤게 총 든
가마귀들은 불타는 중산간
마을서 시커멍허게 날곡

밤이믄 산폭도들 쳐들어오카 부덴
숨도 제대로 못 쉬었주마씸
하늘님아 하늘님아 하늘님까지
누렁허게 무서웠주마씸 경해도

경정 살아난 볼레낭 아래서
꿩?새기 봉그곡
불탄 자리엔 고사리들 왕상허게 크곡
구렝이들 허물 벗는

석석헌 바름에 눈이 시령 4월
바름 어디선가
자꾸 불어왕
연둣빛으로 꺼꾸러지곡 연둣빛으로

무싱거마씸
자유가 어디 있었쑤강
죽음이었주마씸
섬 하나가 만딱


허물어버린 집

허물어버린 집이 요즘
꿈속에 나타나 온다
할머니 어머니가 사셨다
돌아가시고 나서
허물어버리면 안 될 집을 허물어버렸다
그 할머니 어머니 꿈속에 없어도
그 집이 꿈속에 나타나 온다
대추나무
감나무
당유자나무
산수국
매화나무
후피향나무
동백나무
채송화 몇 그루
저 멀리 혀 빼물고 헬레헬레
진돗개 진구가 나타나 온다
시간이 사라져 없는 풍경 속으로
오늘도 들어가 풍경을 바라보다가 나도
풍경이 된다 어느새


시인이 쓰는 산문(뒤표지 글)

내 유년의 꿈은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 길은 허공에 있었다.
곤충이거나 새 따위,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어느 날, 일본 제로전투기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처음 보고 놀라버렸다.
태평양전쟁 중이었다.
대여섯 살 때였다.
60년도 더 저편 이야기다.
그러니까 물리적인 시간으로 따지자면 아득하다.
그러나 내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내 유년은 그리 멀지 않다.

우리는 지난 일들을 아주 잘 기억한다고 믿고 있지만 기억하고 있는 것에
견주어 잊어버린 일들이 더 많은 것을 깨달았을 때 슬퍼진다.
그것이 사람일 경우 더욱 그렇다.
기억의 길을 잃어버린 것일까.
진짜로 슬픈 건 나는 그를, 그들을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가, 그들이
나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이다.

망각 속에 있는가.
내가 가야 할 새로운 길.
그 길은 어디에 있는가.
사라져가고 있는 그 기억의 길 위에서
나는 이미 저물어들고 있는가.
어디에 있는가, 내 유년의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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