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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32023861
· 쪽수 : 209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첫째 마당. 귀에 사무치고 코에 서린 것들
둘째 마당. 사라져가는 풍습들
셋째 마당. 갖가지 놀이들
넷째 마당. 손에 익고 마음에 익은 연장들
다섯째 마당. 사라진 장사들, 장수들
여섯째 마당. 지금은 까먹은 그 노래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의 놀이 문화 연구에서 큰 공을 세운 호이징가는 놀이의 종류 가운데 하나로 ‘미메시스의 놀이’, 즉 ‘흉내 내기의 놀이’ 또는 ‘모방의 놀이’를 들어 보였는데, 아이들의 팔랑개비 돌리기는 비행기의 미메시스 놀이인 셈이다. 그러니 발은 땅을 밟고 뛰지만 팔랑개비 놀이를 하는 아이는 마음 또는 상상으로는 창공을 드높이 날고 있는 것이다. 바람개비 놀이는 날기 놀이다.
그렇게 한참을 뛰다가 그다지 높지 않은 언덕을 만나면 아이는 또 다른 비행을 하게 된다. 언덕 꼭대기에 올라선 아이는 바람개비를 하늘로 향하게 잡고는 풍덩 내리뛴다. 그건 뭘까? 그렇다! 바로 이때, 그 아이는 비행기이기를 그만두고는 헬리콥터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 순간, 팔랑개비는 하늘로 치솟듯 깃을 세운다.
불은 다른 명사와 어울린 복합명사도 하고많이 빚어내고 있다. ‘불길, 불기둥, 불기운, 불꽃, 불티, 불김, 불깃, 불똥, 불등걸, 불땀, 불목, 불볕, 불벼락, 불난리, 불빛, 불심지, 불바다, 불씨, 불내음, 불장난’ 등등은 모두 다 불과 관련된 명사로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낱말이다.
불은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불과 관련된 말이 위에서처럼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은, 불 그 자체가 인간의 생활이며 문화에서 맡아내고 있는 역할이며 기능이 다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토록 쓰임새가 많고 보니, 불은 그 의미며 상징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그 상징성이 서로 상극으로 맞서 있기도 하다. 인간의 행동으로는 ‘건설, 창조, 떨치고 일어섬’ 등을 상징하는 한편, 인간의 마음으로는 ‘열정, 분발(奮發)’ 따위를 의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화력(火力)’이란 말이 있듯이, 불은 에너지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불 자체의 속성으로 ‘광명’이나 ‘밝음’ 등도 의미한다.
이것들은 모두 불의 좋은 의미다. […] 한국인들은 이처럼 불을 두고서 하고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것은 집 안의 불에 대해서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