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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일랜드소설
· ISBN : 9788932037462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0-06-19
책 소개
목차
1976년 7월 15일 목요일
1976년 7월 16일 금요일
1976년 7월 18일 일요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에이바가 생각하는 운은 그런 게 아니다. 에이바는 자신이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전설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무작위로 무자비함을 드러내는 높은 존재의 눈에 띄어 팔 대신 날개를 갖게 된다거나, 땅속에 살아야 한다거나, 파충류의 모습으로 살도록 선고받는 그런 저주 말이다. 그녀는 읽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은 기술이랄 것도 없이 쉽게 하는, 종이 위에 잉크로 만든 형태의 배열을 보고 의미로 변환시키는 그 일을 에이바는 할 수가 없다.
기묘한 날씨는 기묘한 행동을 불러온다. 용광로 같은 더위 속 분젠 버너는 전자의 교환, 화합물의 분열 및 다른 물질의 결합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결국 불볕더위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위는 많은 걸 방치하게 하고, 사람들의 경계를 약화시킨다. 사람들은 일상적이지 않다기보다 부주의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기질에서 벗어난다기보다 오히려 거기에 충실하게 행동한다.
그는 가늘고 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오소리털 붓끝으로 턱을 문지른다. 아버지 빼기 어머니는 풀 수 없는 방정식이다. 아버지의 침묵은 어머니의 떠들썩함으로 발효되고, 아버지의 질서와 냉정함은 어머니의 혼돈과 극적인 속성 때문에 더욱 강조된다. 그들 중 누구도 그레타에 의해 활력을 얻지 못한 로버트를 보지 못했다. 마이클 프랜시스는 그레타를 만나기 전 몇 년간의 아버지 모습을 결코 상상할 수가 없다.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어머니 없이 아버지는 삶을 어떻게 꾸려나갔을까? 유독 암시뿐인 아버지의 결혼 전 인생을 미루어볼 때, 마이클 프랜시스는 세 가지는 확신한다. 아버지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났고, 죽은 형제가 있으며, 전쟁 중에 영국 군대가 덩케르트에서 고립됐을 때 그곳에 있었다.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