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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1346
· 쪽수 : 18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플라스틱 하우스
구성원
광신도
나 홀로 아파트
우리 집인 동시에 집이 아닌 것
밑바닥에서
홈 스위트 홈
홈 앳 홈
손 없는 날
아버지가방으로들어오신다
특선 다큐멘터리
다정한 이웃과 층간-소음 사이에 순장된 목소리
미니멀리스트
어느 고독한 게이트볼 선수의 일대기
피난 난민
인기가 없는 집
봇짐
굿 모닝 아메리카
신문이 담지 못한 모든 가능성
새를 먹는 이누이트
툰드라
오프 화이트
그는 미국인 나는 한국인
성장통
운동장
학교, 종이, 땡
빙고는 내 이름
주사위 놀이
형상과 그림자 그리고 허상
가름끈이 머물던 자리
당신의 마음을 다 담기에는 하필 지금 이 종이가 너무 좁아서
도로와 비와 서로의 방
택시 마니아
도시 건강 보감
미모사
Instant Poem
뉴욕의 명복을 빌며
브루클린브리지 위를 지나는 브롱크스
휴가지
이웃하지 않은 이웃
뉴욕 뉴 뮤지엄 B4층에서 <이소호: 숲, A Thick Forest>展이 열리고 있다
한낮의 누드 크로키
멜버른에서 온 편지
간추린 이민 뉴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컴백홈
제8요일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해설
밥솥이 없는 자리・홍성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발톱은 날카롭고 은밀하고 더럽다 그러니까 발톱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가젤의 속을 파던 그 손으로 바지 속을 박박 긁었다 벅벅 소리가 날 때마다 자지러지게 헐떡헐떡 숨조차 몰아쉬는 법밖에는 몰랐던, 전기장판 속 남편은 아프리카에서 말했다 야 이 무식한 여편네야 텔레비전에서 못 봤어? 남들 다 하는 그깟 살림 좀 한다고 나대지 마 수사자는 사냥 따위는 하지 않는 거야 알지도 못하면서
―「특선 다큐멘터리」 부분
사랑하는 막내딸아 이곳에는 땅에 납작 엎드려 사는 풀로 가득 차 있단다 긴 겨울이 끝나고 푹 꺼진 축축한 길 없는 길로 서로의 집을 찾아가곤 하지 아버지는 항상 언제 꺼질지 모르는 빛 속에서 살고 있단다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손금만큼 길다는 생각이 든단다 나는 저렇게까지 길게 죽음과 가까이 닿은 적이 있나 싶어서. 하얀 노을이 붉은 태양을 삼키고, 빗속에서 한국을 그리곤 하지 젖은 흙 한 줌마다 한 글자만큼의 무게가 있고, 젖은 종이마다 저 멀리 심겨 있다던 한 그루의 나무가 생각나는 밤이다 딸아 이곳은 믿기 어렵지만 아침이 계속 되는 밤이란다 빛이 계속되는 아침이란다 그래서 하루를 끊임없이 살아내야 하는 고된 밤이란다
―「툰드라」 부분
우리 집이 다 빨갰으면 좋겠다
나는 빨간색 펜을 꺼내 내 이름을 죽 쓴다
이경진 이소리 이소호
누구부터 죽여야 행복할 수 있을까
펜은 나부터 죽였다
―「택시 마니아」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