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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2671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먹고살 게 없는 서른일곱이 되어
보영 │ 가성비 높은 삶
마은 │ 어서 오세요 마은의 가게입니다
보영과 마은 │ 21세기 건달들
마은 │ 구전설화처럼
보영 │ 촉발
마은 │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
보영 │ 한계를 긋고 지우는 일
마은 │ 그리하여 오래오래
에필로그
삼색이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도대체 장사를 왜 하려고 그래?”
“엄마도 하잖아.”
“먹고살 게 없으니까 하는 거야.”
“나도 그래. 나도 먹고살 게 없어.”
지화 씨는 말문이 막힌 듯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내 딸은 어쩌다 먹고살 게 없는 사람이 되었을까.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프롤로그: 먹고살 게 없는 서른일곱이 되어」
이력서 양식은 압축된 인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틀이었다. 그 틀 안에선 어떤 인생이든 쉽게 분류되기 마련이고, 회사의 인재 선발 기준에 맞춰 무엇이 부족하고 넘치는지 한눈에 드러났다. 서류 양식부터 인간을 가르는 잣대가 적용되었다. 왼편 상단의 사진(외모), 대학명과 학점(계급), 자격증 및 경력 사항(스펙), 자소서(열의). 이러한 형식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중요도에 따라 하향식으로 전개된다.
―「보영│가성비 높은 삶」
겉으로 보면 마은의 가게도 오롯이 자리 잡고 있는 가게인데, 왜 하필 내 가게 앞을 기웃거리며 거슬리게 행동하는 걸까. 여자 혼자 운영하는 가게라서 그런 걸까. 다른 일을 할 땐 이렇게까지 성별을 의식하며 신경이 곤두서지 않았다. 불편하거나 두려우면 언제든 떠나면 그만이었지만 가게는 내가 끝까지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나의 발이 마은의 가게에 묶여 있었다.
―「마은│어서 오세요 마은의 가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