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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3204400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5-05-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 책의 구성―소셜 케이지와 탈출 옵션
왜 소셜 케이지를 이야기하는가 | 새롭게 떠오르는 균열과 불평등 구조 | 세 가지 불평등의 축과 소셜 케이지의 충돌 | 인공지능/자동화와 소셜 케이지의 충돌 | 저출생과 소셜 케이지의 충돌 | 이민과 소셜 케이지의 충돌
1장 케이지에서 나가기―엑시트 옵션의 확장
평행우주 | 생애 주기와 엑시트 옵션 | 작은 사이즈와 외톨이의 비극 | 케이지 키우기 | 소셜 케이지와 관계적 이동성 | 동아시아 노동시장에서의 엑시트 옵션 | 학벌-내부 노동시장- 연공제의 착종 | 평판 조회 네트워크 | 이동성의 증대 | 개인의 생존과 집단의 생존 | 엑시트 옵션이 일상화된 사회의 협업 조직 | 엑시트 옵션 vs. 내부 노동시장 | 앙시앵레짐의 해체 | 노동시장의 통합 | 엑시트 옵션의 비용과 혜택 | 회사 고르기 | 기업의 케이징 전략 | 엑시트 옵션이 적은 사회와 많은 사회 | 엑시트 옵션이 많은 사회에서의 케이징 전략 | 엑시트 옵션과 불평등 | 벼농사 체제의 소셜 케이지와 선택의 자유
2장 케이지 업데이트―인공지능과의 협업
세상은 그런 것이다 | 앞서가는 세상 | 자동화 위험 지수와 분포 | 인공지능은 무엇을 바꿀 것인가 | 인공지능은 벼농사 체제 소셜 케이지에 어떤 충격을 가할까 1 | 인공지능은 벼농사 체제 소셜 케이지에 어떤 충격을 가할까 2 | 인공지능 기반 협업 시스템의 출현 | 벼농사 체제와 인공지능 기반 협업 시스템의 충돌 |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와 통제 | 인공지능 시대의 불평등과 혁신 | 인공지능 시대의 협업과 교육
3장 케이지 재생산―벼농사 체제와 저출생
저출생 배후의 두 가지 다른 경향 | 동아시아 사회의 저출생 | 왜 여성들은 출산을 포기하고 일을 택하는가 | 동아시아 국가들의 급격한 인구 축소 | 자본주의의 발전과 지체된 여성권 | 결혼을 위한 경쟁과 경쟁하기 위한 비혼 | 결혼과 출산의 계층화 | 저출생의 원인 | 벼농사 체제와 육아휴직의 충돌 | 벼농사 지대의 장시간 노동 체제 | 동료 간 부정적 동조 압력 | 보편 안식/육아 휴직제 | 안식/육아 휴직의 사회보험화 | 소셜 케이지에 대한 저항과 재구축
4장 케이지 열기―이민과 불평등
이주의 이유 | 왜 우리는 (아직은) 이주자의 나라가 아닌가 | 이주자의 엑시트 옵션 | 한국은 어떻게 이주자의 나라가 되어가는가 | 숙련공 이주 노동자는 시민인가 아닌가 | 이주 노동력은 이미 여기에 | 이주민은 어떻게 도시의 인구구성과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가 | 노동조합과 이주 노동자들 | 정당과 이주자들 | 소수자 공격의 정치적 이득 | 진보와 보수의 소수자 정치 | 누가, 왜 이주자를 혐오하는가 | 경쟁인가 협업인가 | 이민/다문화 사회 시대의 동아시아 소셜 케이지
결론―새로운 케이지의 룰 만들기
소셜 케이지의 위기 | 인공지능의 도전 | 재생산 위기 | 사회적 장벽 | 고령화로 인한 조직의 위기 | 사회적 자유주의 2―‘오픈 엑시트’ 프로젝트 | 극단의 정치로부터의 엑시트 옵션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번도 탈출을 꿈꿔본 적이 없다고?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당신은 이 체제의 승리자이거나 체제의 운영자일 가능성이 높다. (나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탈출을 꿈꿔보았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 이렇게 살고 있다고? 탈출을 시도해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언젠가는 탈출을 감행할 것이라고? 그렇다면 당신은 이제 나와 탈출과 순응/적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나도 모른다). 대신, 왜 우리가 탈출을 꿈꾸는지, 왜 꿈꾸면서 이 체제에 그대로 머무는지, 이 모순과 불일치의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프롤로그」)
이 책은 ‘탈출’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그 탈출을 좌절시키는 기제, 즉 ‘충성’과 ‘순응’을 야기하는 기제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탈출의 옵션이 중요한 만큼, 탈출을 좌절시키는 옵션 또한 중요하다. 이 옵션의 작동 방식을 이해해야만, 탈출이 왜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에서 정의하는 소셜 케이지social cage 혹은 소셜 케이징caging은 ‘탈출을 좌절시키는 기제’다. 한 인간이 특정한 사회적 관계나 집단, 조직을 탈출하고자 할 때, 이를 좌절시키거나 단념시키는 ‘심리적-제도적-환경적 장벽’이 소셜 케이지다. 다시 말해서 소셜 케이지는 내가 현재의 사회적 관계와 구조를 이탈exit하지 않고 이 자리에 머물도록 만드는 생태적·사회적·경제적·정치적 그리고 문화적 인센티브 메커니즘과 제도의 총체다. (「이 책의 구성」)
연공제는 동아시아에서 기업 특수 문화에 기반하여 기업 특수 기술을 축적하려는 기업들이 ‘나이와 근속’을 바탕으로 ‘위계’를 지탱하는 임금제도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감시하고, 조율하고, 경쟁하는 조직에는 어느 정도의 위계가 필요하다. 일을 나누어 맡고 서로 조율해서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한 방향으로 조직의 목표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누군가 해야 한다.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동북아시아에서는 조직에 오래 머무른 자가 기술과 암묵지를 가장 많이 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공이 오래된 순으로 위계의 사다리가 만들어진다. 같은 연차는 동일한 연봉을 받는 것이 조직의 단합에 도움이 된다. 조직 내 연봉과 연차의 위계를 일치시킴으로써, 수평적 단합과 수직적 복종의 아교가 형성된다. (「1장 케이지에서 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