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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문학사
· ISBN : 9788932045047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5-12-18
책 소개
목차
〈동시대 문학사〉 시리즈를 펴내며
기획의 말
강동호 불가능한 사랑의 역사
황종연 연애의 탄생─ 조중환에서 염상섭까지
황호덕 사랑의 심화와 확대─식민지 시기 모더니즘 문학에서 사유된 사랑과 자기 실험
권보드래 방황의 권리, 고통의 미학─해방 후 1960년대까지 이성애의 문학적 양상
강동호 종언 이후의 사랑─1990년대 이후의 문학과 사랑
오혜진 퀴어 친밀성과 ‘낭만적 사랑’에 대한 소문들─ 문학(사)의 규범과 1990~2020년대 비규범적 친밀성 서사의 도전
책속에서
그러나 1910년대와 1920년대의 연애 모티프 소설은 그 이상에 대해 똑같이 반응하지 않았을지라도 최초의 근대적 유형으로 인정될 만한 인물 유형을 공통으로 창출했다. 그 인물 유형은 재래의 도덕을 자신에 대한 억압으로 경험하는 한편 그 도덕의 속박으로 해방되는 계기를 연애에서 발견한다. 연애 경험을 통해 그는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만나며 선악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 윤리적 주체화의 가능성을 가진다. 식민지 조선에서 연애의 현실이 참담했다면 그것은 청춘 남녀 모두가 아직 사회의 구습에 매여 윤리적 자각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종연, 「연애의 탄생─조중환에서 염상섭까지」
사랑이라는 의제는 이처럼 진리의 구축으로서의 사건성, 세계의 변화와 관계된 역사성, 언어의 변화와 관련된 매체성에 걸쳐 있으며, 그런 한에서 하나의 문학사적 과제이다. 사랑은 화폐와 권력에 의해 매개되는 비인격적 관계가 지배적일 뿐 아니라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자본제 근대 국가에서 인격적인 관계의 영역에 남아 상호 침투를 통해 다른 앎의 경로, 다른 변화의 가능성, 다른 언어의 가능성을 보존하고 열어젖힌다. 문학은 바로 이 사랑의 코드를 다루는 한편 그것을 함께 구성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를 발명한다.
─황호덕, 「사랑의 심화와 확대─식민지 시기 모더니즘 문학에서 사유된 사랑과 자기 실험」
오늘날 사랑의 양태는 몰라보게 바뀌었다. 1960년대에 축조됐던 도시?중산층?핵가족 모델은 절반쯤 붕괴된 듯 보이고, 이성애 바깥의 사랑이나 비인간 존재와의 반려 관계 등 탈규범의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 사랑을 수난으로, 또는 찰나적 황홀로 경험했던, 그러면서도 사랑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험하고자 했던 그 시절에서 우리는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사랑을 저버리기는 어렵다. 자존과 정체성의 토대로서, 감정적·사회적 연대의 기초로서 사랑이 여전히 추구돼야 할 가치라면, 저마다 그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어 반세기 전 경험을 참조해봐도 좋으리라.
─권보드래, 「방황의 권리, 고통의 미학─해방 후 1960년대까지 이성애의 문학적 양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