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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5566
· 쪽수 : 648쪽
· 출판일 : 2026-07-15
책 소개
목차
1부 틀림없이 행복해진다
2부 누가 먼저 때렸나
3부 이거 못 버려요
4부 사다리 타기
5부 타조의 시간
6부 구타와 두부
7부 얼마나 아팠는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들어라, 신은 박복대에게 일평생 구타당할 운명과 놀라운 회복 능력을 함께 던져주었다. 능력이 운명의 보상일 수 있고, 운명이 능력의 대가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지에 다녀온 군인 중 절반 이상이 크게 다쳐 다음 돌격에서 제외되었지만 박복대는 매번 그 누구보다 처참한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고지에서 내려오면 또 몸이 멀쩡해진 탓에 도무지 월차를 낼 방도가 없었다. 한국전쟁 동안 한반도에서 두들겨 맞은 인원이 총 3,999,999명인데 고지전에서만 무려 2,999,999명이 두들겨 맞았다. 이쪽저쪽 합쳐 최고로 많이 두들겨 맞은 박복대는 사지가 멀쩡하다는 이유로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포함되었다면 설명하기 훨씬 편했을 것이다.
우등생이야 물론 훌륭하지만 어떤 개념에서 주로 애를 먹는지 지표가 되어줄 열등생도 세상에는 꼭 필요하다. 사자가 멋지긴 하나 위협을 느꼈을 때 땅에 바짝 엎드려 덤불 흉내를 내는 겁쟁이 타조 역시 사바나의 떼어낼 수 없는 일부다. 힌두의 창조신 브라흐마와 유지신 비슈누와 파괴신 시바는 한 몸이므로 브라흐마가 멋지고 시바가 화끈해도 비슈누 없이는 불완전하다. 전체란 시작과 중간과 끝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프롤로그가 흥미진진하고 에필로그가 인상 깊어 봤자 그럴싸한 중간이 없다면 이야기가 아니다. 사장의 말은 그런 의미였다. 사장에 의하면 박복대는 세상의 열등생이며 유지의 화신 비슈누이자 이야기의 중간이었다.
그리고 타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