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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

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

(동양과 서양을 만들어온)

김월회, 안재원 (지은이)
현암사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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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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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 (동양과 서양을 만들어온)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318103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6-08-29

책 소개

동양과 서양, 그리고 그 문명을 만들어온 고전의 부침과 생멸의 역사, 그에 얽힌 역학 관계를 날실과 씨줄로 다채롭게 엮어낸 책이다. 저자들은 한 권의 책이 어쩌다 고전이 되었고, 고전으로서의 삶은 또 어떠했는지, 그것을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등등을 다룬다.

목차

들어가는 말

동양 편
1. ‘삶터의 벗’으로서의 고전
2. 경전 학습과 마음공부 - 학교에서는 어떻게 공부했나
3. 인간, 영혼에 역사를 품은 존재
4. 고전의 해석이 곧 권력
5. 고전, 제국의 역사를 빚어내다
6. 모난 책의 굴곡진 운명 - 박해 받은 책들의 운명
7. 미래 기획의 원천 ??춘추?? - 시대의 부름을 받은 책
8. 황제와 고증(考證) - ‘죽은 책’을 되살리는 힘들
9. 살아감이 책이 되는 책 읽기 - 어떤 책들을 읽혔는가
10. 인문적 시민사회와 고전 ? 고전 읽기 기반 인문 교육을 위한 제언

서양 편
1. ‘고전(liber classicus)’의 탄생
2. 인문학(humanitas)! 그 슬픈 탄생
3. 학교는 원래 돈과 경쟁의 싸움터였다
4. 나는 누구인가
5. 도서관의 탄생
6. 책들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7. 가장 비정치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8. 시대의 부름을 받은 고전들
9.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0. 왜 고전인가?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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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월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원장.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고대 중국의 지성사와 중국문학사, 중국문학이론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인문적 시민 사회’ 구현을 위한 교양 교육과 인문 교육에 대한 연구와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EBS 〈클래스e〉에서 ‘김월회의 손자병법: 불패의 미래학’, ‘김월회의 사기열전, 현대인에게 묻다’를 통해 고전이 여전히 우리 시대에 필요하며, 사유의 원천임을 보여 주었다. 지은 책으로는 《맹자에게 배우는 나를 지키며 사는 법》, 《깊음에서 비롯되는 것들》 등이 있으며, 《무엇이 좋은 삶인가》,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등을 공동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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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 대학원 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나타난 호메로스의 수용과 변용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괴팅엔대학교 대학원 서양고전문헌학과에서 로마시대의 수사학자인 알렉산드로스 누메니우의 『단어-의미 문채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이다. 대표 저술로는 『보절면지』, 『아테네 판데믹』, 『인문의 재발견』, 『원천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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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을 건국한 고조 유방(劉邦, 기원전 256~기원전 195)은 ‘유맹(流氓)’ 그러니까 깡패 출신이다. 그래서 문제라는 뜻이 아니다. 사회의 밑바닥에서 황제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예사로운 사람은 분명 아니었다. 다만 역사를 찬찬히 익힐 기회가 없었던지라 천하의 통치에는 문(文)과 무(武), 이 둘의 조화로운 날갯짓이 필요하다는 섭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제국의 통치에 고전이 어떤 효용을 지니는지 알 리 만무했다. 그래서 그는 입만 떼면 『시경』, 『서경』을 운운하는 육가에게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은 자신에게 어찌 『시경』, 『서경』을 받들라고 하냐며 힐난하던 참이었다. 그러다 육가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음이 가능하다고 하여 거기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가당키나 하겠냐고 되받아치자, 왜 그가 틈만 나면 고전을 언급했는지 그 의도를 알아챘다. 고조는 그에게 제국 통치의 기틀로 삼을 만한 대계를 물었고, 이에 육가는 『신어(新語)』라는 글을 올려 유가의 이념을 바탕으로 천하를 통치하는 방책을 제시했다. 채택된다면 오경 등 유가의 고전이 제국의 이념적 기틀을 주조하는 원천으로 거듭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한 무제는 제위에 오른 후 제국의 이념적 기틀을 튼실하게 다질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백관에게 무엇을 제국 최고의 통치 이념으로 삼을지에 대해 하문하였다. 신하들이 올린 대책을 검토하던 중 그의 눈길이 동중서(董仲舒)란 유생이 올린 방책에 머물렀다. 이후 무제와 동중서 사이엔 두어 차례 더 글이 오갔고 마침내 무제는 유학을 제국 최고의 통치 이념으로 선정하였다. 겸하여 태학을 설치하는 등 교육제도를 정비하였고 오경박사를 두어 유가 이념을 기반으로 제국을 경영하고자 하였다. 이로써 성인이 전수한 가르침을 기반으로 왕도정치를 수행한다는 유가의 지향이 확고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주희가 이렇게 새로운 경전의 체계를 짜 들고나오자 오경 계통을 기반으로 한 정치권이 아연 긴장했다. 조정은 신속하게 주희의 학문, 곧 주자학(朱子學)이라고도 불리는 성리학을 ‘삿된 학문[僞學]’으로 규정해 금지시켰다. 그러나 성리학은 원대(元代)에 들어 제국 최고의 통치 이념 자리에 오른다. 주희가 공자와 맹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남송에 들어 대대적으로 펼쳐진 새로운 시대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 했던 시도가 공인받은 셈이었다. 이후 오경 계통에 근본을 둔 유생은 주변부로 밀리고 사서를 앞세운 유생들, 곧 성리학자들이 주류를 형성했다. 성리학을 금지시킨 주희 당시의 조정이 취한 조치는 결코 호들갑이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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