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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32320489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프롤로그 - 역사 도시와 건축의 충돌
‘현대’ 사옥과 ‘공간’ 사옥 / 높이 제한 / 단층 도시의 수직 확장 / 건축의 수평 확장 / 전통 건축과 근대 도시의 충돌
1부 - 땅
1. 역사 도심의 오늘
산과 옛 서울 / 역전된 공간 위계 / 밀도의 괴리 / 유연한 역사 해석이 필요하다
2. 서울 그리드 탄생
최초의 근대 도시계획 / 강남의 탄생 / 양파 구조 / 강남 어버니즘 / 중간건축 실험장 / 저성장 시대 재생
3. 서울 안의 신도시
속도전과 대량전 / 위성도시 / 목동의 실험 / 아보카도 구조 / 그리드의 실종
4. 도려내기와 덧대기
주택 재개발 / 주택 재건축 / 제3의 도시 조직 / 빗장 도시 / 조각보 / 언저리 건축
2부 - 제약
1. 땅과 법
스카이라인과 법 / 건축설계와 건축법 / 지구단위계획 / 개발과 정비사업
2. 용적률
용적률 게임 / 세계 도시의 용적률 경쟁 / 서울시 용적률 체계 / 세 가지 건축 유형
3. 시간과 비용
실험적 건축이 혁신인가 / 건설 현장과 지역성 / 건물 수명과 유지 관리 / 공기와 비용 / 건축물 가치와 서비스 대가
4. 건축 방언과 버내큘러
버내큘러 / 모더니즘 / 건축 방언 / 식민 / 현재성
3부 - 관성
1. 방의 구조
얕은 평면 vs 깊은 평면 / 가는 평면 vs 두꺼운 평면
1-1. 횡장형 평면
아파트 / 단독주택 / 다가구?다세대 주택 / 원룸 / 남향 횡장형 평면
2. 유비쿼터스 근생
고전건축 3부 구성 / 근생 / 상가주택 / 주택가 침투 / 복합 신화 / 야누스 오피스텔
3. 주차장
필로티 주차장 / 건축 단면 / 도시형 생활주택과 2030 청년주택 / 경사지 주차장 / 도시 재생과 자동차
4부 - 명제
1. 아름다운 것에는 규칙이 있다
반복과 패턴 / 통합 / 기하 /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
2. 건축과 도시는 불연속이다
귀납 vs 연역 / 양 vs 질 / 면 vs 점 / 유토피아는 환상이다 / 서울은 이질적이다
3. 전통의 원형은 없다
건축의 문법과 이식 / 세계화와 현재성 / 땅, 법, 비용
에필로그 - 서울 재프로그래밍
강남 vs 강북 / 집단주의 / 지역 이기주의 / 서울 재프로그래밍 / 옳은 도시, 좋은 건축
주 / 그림 출처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난 수십 년간 역사 도심에서 소필지별 건축 행위와 공공이 주도하는 대규모 정비사업 사이의 중규모 재생이 어렵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 사실을 직시하고, 가치가 있는 것은 완벽히 보존.복원하고, 다음 세대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할 곳은 손대지 말아야 한다. 반면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는 곳들은 공공 주도하에 과감히 정비사업을 해나가야 한다. 그 목표는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삶이 되어야 한다. 서울의 역사 도심은 살고 일하고 소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살아야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고 활력이 살아난다. 역사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사업이 시작되자 부동산에 일찍 눈을 뜬 ‘복부인’들은 한강 건너 땅 투기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초 부동산 브로커와 복부인들의 거점은 용산 시외버스 정류장, 시청 앞 북창동, 뚝섬 일대의 다방이었다. 이곳에는 지적도를 펴놓고 호객하는 브로커와 복부인들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대 성시를 이루었다고 신문은 전한다. “강남 부동산 투기의 응결점”이라고 불리었던 말죽거리는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하루에 여섯 번 전매되기도 했다. “주인도 모르는 땅을 사는 사람, 또 주인도 모르는 땅을 팔아주는 복덕방이 판치는 강남땅은 진정한 의미에서는 주인 없는 땅”이었다. 초기의 강남은 폭력이 난무하는 고등학교와 중산층의 욕망을 중첩했던 유하 감독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의 배경이 되었다.
500만 호 건설은 군사 훈련을 방불케 했다. 공기를 줄이려고 밤낮없이 일하는 ‘돌관작업’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군대 구호를 떠올리게 했다. 1980년대 한국의 건설 현장은 군사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었음을 베이비붐 세대들은 기억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한국 경제의 주요한 추동력이었고 군사정권 아래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속도를 내는 것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었다.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수단이 필요했다. 「택지개발촉진법」이 태동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