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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진화론
· ISBN : 9788932323664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4-07-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약하지만 완벽한 인간이라는 우주
프롤로그 아픈 곳 건드리기
1 인간의 삶이 영원하지 않은 이유 - 죽음에 대하여
죽음의 유용성 | 휴전하기 위한 대가들 | 바짝 뒤쫓는 죽음과 함께
2 삶의 법칙 - 늙음에 대하여
할머니 가설 | 문어, 개미, 초유기체 | 고독 없는 백 년
3 우리 종은 걱정하기 위해 태어났지 - 두려움과 불안에 대하여
인간이 공통적으로 두려워하는 것들 | 똑똑함의 저주 | 비정상적이거나 치열하거나 |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
4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 수면 장애에 대하여
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 | 밤의 파수꾼 | 밤에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
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암에 대하여
처음 | 이게 다 오래 살아서 생긴 문제 |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사형 집행인에게 메롱하기
6 평행이론 - 감염과 전염병에 대하여
공격과 반격 |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의 힘 | 그런데 우리는 왜? | 그 뺨따귀는 진짜가 아니다
7 빛과 그림자로 가득한 회색의 시기 - 성장기에 대하여
인간의 성장은 슬로 모션으로 | 동물의 왕국에서 인간이 살아남은 법 | 우정의 대가 | 『호밀밭의 파수꾼』과의 화해
8 먹기 위해 살까, 살기 위해 먹을까 - 음식에 대하여
위장의 문제 | 배고프지 않은데 먹기, 배가 터질 때까지 | 여기서 버릴 건 하나도 없어 | 승리를 위하여!
9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낙원 - 독소와 알레르기에 대하여
다양성 속에 미각이 있다 | 공주와 완두콩 | 우리 몸 속 ‘살아 있는 숲’ | 아스팔트로 덮인 낙원
10 투쟁의 기록, 살아 있음의 기록 - 폭력에 대하여
멋진 신세계 | 서로를 길들이며 진화한다 | 깨진 도자기가 간직한 것
11 나를 기억해줘 - 죽음의 의식에 대하여
가장 오래된 작별인사 | 인간은 죽은 자를 방치하지 않는다 | 마음 이론 | 시간 여행자
에필로그 끝인사
감사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나는 환자들을 만나는 게 좋았다. 몇 년 동안 인턴십을 하며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맞았는데, 늘 다음에 들어올 환자가 어떤 사람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것은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병리학적 증상도 흥미로웠지만,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그것을 삶에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런 상황에서 가족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혹은 가족의 역할이 없는지 그리고 그 병을 통해 의사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에 관심이 더 컸다. 질병을 안고 병원으로 들어온 남녀의 벌거벗음 -비유인 동시에 문자 그대로- 그들의 걱정과 연약 함, 고통, 의심, 질병으로 인한 기분과 분위기, 그리고 개개인의 독특한 이야기는 내게 하나의 우주처럼 보였다. 그 우주는 매번 완벽했고 매번 달랐다.
- 머리말 중에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 살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고 성공한 종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이상적인 자화상 속에서 질병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결함과 불완전함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만일 우리가 진화와 자연 선택의 산물이라면,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약점들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왜 우리는 병에 걸릴까? 왜 우리는 늙을까? 최적의 적응력을 가졌다면 승리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높은 수준으로 적응했다고 하는 종이 왜 매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걸까? 왜 우리는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없는 걸까?
- <아픈 곳 건드리기> 중에서
인간은 그들보다 더 오래 살지만, 첫 아이를 낳는 나이는 19.5세로 10~15세인 다른 영장류에 비해 상당히 늦다. 그렇다고 그 보상으로 더 늦게까지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42~45세 정도에 마지 막 자녀를 갖게 된다. 우리는 훨씬 더 오래 사는 종이지만, ‘자녀를 낳는 데 전념하는 시간’(약 25.5년)은 유인원의 평균 시간(약 29년)보다 짧은 편이다. 요약해봤을 때 우리 종은 정확히 말해서 번식하지 ‘않는’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수명을 늘린 셈이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번식을 최대화하려는 자연 선택이 미쳐버린 걸까?
- <삶의 법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