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철교

방공호
만수 오빠
마지막 노치
기동이
고향을 등지고
소개령
끊어진 다리
봉임이
곡식 도둑
대구
피난민촌
학도병
백일잔치
지게 부대
공민학교
새로운 숙소
상이용사
왜관 철교
작가의 말

“어머니, 죽으러 가는 길이 아닙니다. 살러 가는 길입니다. 살리러 가는 길입니다.”
만수 오빠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 만수 오빠는 어머니를 설득하려는 듯 일부러 밝고 힘차게 말했다. 상황을 눈치챘는지 주위에 모여들었던 사람들 여럿이 눈물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저만 살자고 이렇게 몰래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지금 나라에는 기관사가 많이 필요합니다.”

왜관 철교는 곧 다가올 운명도 모르고 햇빛에 늠름한 은빛 자태를 쁨내고 있었다. 이제 저 다리를 못 본다 생각하니 흥순이는 눈물이 훅 흘렀다. 언젠가는 흥순이도 기차를 운전해서 저 건너 땅으로 마음껏 가 볼 생각이었는데, 다리가 끊어지면 그 꿈도 무너질 것 같았다. 흥순이는 곧 없어질 다리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 두려 오랫동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