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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마인즈

아더 마인즈

(문어, 바다, 그리고 의식의 기원)

피터 고프리스미스 (지은이), 김수빈 (옮긴이)
이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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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마인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더 마인즈 (문어, 바다, 그리고 의식의 기원)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진화론
· ISBN : 979118968059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6-02-16

책 소개

과학철학자 피터 고프리스미스가 연구실을 벗어나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써내려간 지적 모험의 기록이다. 그는 호주 동부 해안의 ‘옥토폴리스’에서 문어들을 만나며, 그들의 기이하고도 경이로운 삶을 통해 ‘마음이란 무엇인가’, ‘의식은 어떻게 탄생했는가’라는 철학의 가장 오래된 난제들에 접근한다.
동물도 우리처럼 마음이 있을까?
정신의 기원을 찾아 깊은 바닷속으로
문어와 함께 떠나는 여정


—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최종 후보
—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10대 과학책
— 전세계 20여 개 언어 번역 출간

“이 책에는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아이디어와 짜릿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 사이 몽고메리, 『문어의 영혼』 저자
“과학과 철학, 모험이 어우러진 지적인 탐구서” — 국민일보
“다른 존재의 마음은 우리가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두 번째 선생님이다” — 박혜진 문학평론가

바닷속을 유영하는 철학자가 있다. 라카토스상 수상자이며, 하버드와 스탠퍼드, 뉴욕 시립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 강단에 선 과학철학자 피터 고프리스미스는 연구실에 머무는 대신 스쿠버 장비를 메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곳에서 그는 운명적인 존재, 두족류와 마주친다.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온몸으로 생각하고 느끼며, 때로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인간을 관찰하는 이 ‘바닷속 외계인’과의 만남은 그를 생명과 의식의 기원을 찾는 거대한 여정으로 이끌었다.

6억 년 전 갈라진 또 하나의 지성 지능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거대한 분기점을 마주하게 된다. 약 6억 년 전, 인간과 문어의 공통 조상이었던 작고 납작한 생명체로부터 진화의 가지가 나뉘었다. 한쪽 가지는 척추동물로 이어져 포유류와 인간을 낳았고, 다른 한쪽은 무척추동물로 이어져 두족류라는 독창적인 지성체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이 지점이 바로 “지구에서 지능이 두 번 탄생한 순간”이라고 단언한다. 문어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신경계와 신체 구조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고도의 지능을 진화시켰다. 따라서 문어와의 만남은 우리가 지능을 가진 외계인을 만나는 것과 가장 유사한 경험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정신’이라는 것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온몸으로 생각하는 몸의 진화
문어의 지능은 뇌에만 갇혀 있지 않다. 문어는 온몸에 퍼진 뉴런을 통해 다리 하나하나가 독자적으로 감각하고 판단한다. 뇌의 통제 없이도 잘린 다리가 움직이고 반응하는 이 기묘한 신체 구조는 ‘인지’가 뇌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상호작용임을 시사한다. 문어는 껍데기를 버리고 부드러운 몸을 선택함으로써 무한한 가능성을 얻었다. 그들은 피부의 색과 질감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감정을 표현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저자는 이러한 문어의 신체적 특징이 어떻게 그들의 독특한 정신 세계를 형성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간의 의식 진화와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을 가지는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압축된 시간, 그리고 사회성의 발견
문어는 지능이 높지만, 수명은 고작 1~2년에 불과하다. 저자는 이 ‘압축된 경험’ 속에서 문어가 겪는 삶의 밀도에 주목한다. 왜 그토록 뛰어난 지능을 가졌음에도 짧은 생을 살다 가는가? 이 질문은 노화와 진화에 대한 깊은 철학적 물음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개정판 후기에서 상세히 다루어지는 ‘옥토폴리스’와 ‘옥틀란티스’의 이야기는 문어의 사회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다. 고독한 사냥꾼으로 알려진 문어들이 모여 굴을 짓고 상호작용하며 흥망성쇠를 겪는 모습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드라마이자, 급변하는 해양 환경 속에서 생명체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보고서다.

의식의 기원과 생명을 향한 윤리
저자는 단순히 문어의 신기한 능력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을 빌려 의식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생명체의 원초적인 감각과 활동에서부터 서서히 깨어난 것임을 논증한다. 그리고 이 논의는 윤리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문어와 갑오징어가 보여주는 ‘주관적 경험’의 징후들을 통해, 인간만이 의식을 가진 유일한 존재라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피터 고프리스미스 의식 탐구 3부작의 서막
이 책은 피터 고프리스미스가 완성한 ‘의식 탐구 3부작’의 첫 번째 책이다. 저자는 후속작 『후생동물』에서 마음과 몸의 관계를 규명하고, 마지막 『생명의 여정』에서 생명과 지구의 역사를 통합하며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그 장대한 여정의 불씨를 당긴 것은 바로 이 책, 『아더 마인즈』에서의 ‘첫 만남’이었다. 가장 낯선 존재와 눈을 맞추며 느꼈던 경이로움과 철학적 충격은 오직 이 첫 번째 책에만 담길 수 있는 미덕일 것이다. 『아더 마인즈』는 단순한 시리즈의 1권이 아니라, 생명과 마음, 그리고 지구가 맺고 있는 관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첫 번째 관문이자 가장 중요한 이정표다.

『아더 마인즈』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타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인간 존재를 성찰하는 우아하고도 지적인 모험담이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더욱 엄밀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다듬어져 철학적 사유의 결을 한층 섬세하게 살려냈다. 여기에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깊은 유대감이 담긴 특별 후기와 옥토폴리스의 최신 근황까지 더해진 이 ‘완전판’은, 지구라는 행성을 공유하는 경이로운 생명체들에게 다가가는 가장 완벽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생명의 나무 위에서 우리와 먼 친척인 그들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의 마음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목차

1. 생명의 나무에서의 만남
2. 동물의 역사
3, 장난과 재주
4. 백색소음에서 의식으로
5. 색채 만들기
6. 우리의 정신, 그리고 다른 정신들
7. 압축된 경험
8. 옥토폴리스

감사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개정판 후기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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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피터 고프리스미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생물철학자이자 정신철학자. 시드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 호주 국립대학교,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현재 시드니 대학교의 과학사-과학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2년 미국철학학회(American Philosophical Society)의 정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숙련된 스쿠버 다이버이며 자연의 관찰자이기도 한 피터 고프리스미스는 직접 생물을 관찰하며 철학적 탐구를 수행한다. 그 탐구의 결과물은 『아더 마인즈』, 『후생동물』, 『생명의 여정』으로 이어지는 ‘의식 탐구 3부작’이다. 문어라는 개별 생명체에서 시작해 동물계 전반으로, 그리고 생태계 전체로 시야를 확장해 가며 의식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한다. 현장 연구와 철학적 성찰, 그리고 대중적 글쓰기를 결합한 그의 작업은 비인간 동물의 주관적 경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물 윤리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하며 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더 마인즈』는 2017년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최신작 『생명의 여정』은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논픽션 50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 외에도 2010년 뛰어난 과학철학 저서에 수여하는 라카토스 상을 수상한 Darwinian Populations and Natural Selection (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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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옮긴이)    정보 더보기
국제시사문예지 PADO의 매니징 에디터이자 국경없는기자회 (RSF)의 한국/북한 통신원으로 일하고 있다. BBC, 알자지라를 비 롯한 여러 매체에 기사를 썼다. 옮긴 책으로 『궁극의 군대: 미군은 어떻게 세계 최강의 군대가 되었나』, 『리얼 노스 코리아』, 『반미주 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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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간과 두족류 사이의 만남을 이해하려면 정반대의 사건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이별(departure)이다. 이별은 만남보다 꽤 오래전인 약 6억 년 전이다. 만남처럼 이별도 바다 속 동물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문제의 동물들이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아도 모르지만, 아마도 벌레를 닮았고 작고 납작했을 것이다.


동물이 등장하기 이전의 이 긴 시대를 그려본다면, 처음에는 단세포 생물을 고독한 존재로 상상할 것이다. 그저 떠다니며, (어떻게든) 먹이를 먹고, 둘로 분열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수히 많은 작은 섬들로 말이다.


하지만 꽤 일관적으로 보이는 한 가지 관점은, 에디아카라기 세계가 분쟁과 포식이 거의 없는, 상당히 평화로운 세계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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