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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치 (지은이), 김영주 (옮긴이)
을유문화사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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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잉글리시 페이션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32476131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6-04-30

책 소개

마이클 온다치가 압도적이고 원초적인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 보이는 시공간을 초월한 신화 같은 이야기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부커상 수상작 가운데 최고를 선정하기 위해 특별히 제정한 50주년 기념 황금 맨부커상을 받은 작품이다.

목차

1. 빌라
2. 거의 폐허 속에서
3. 때로는 불
4. 남카이로 1930~1938
5. 캐서린
6. 묻혀 있는 비행기
7. 현장에서
8. 신성한 숲
9. 헤엄치는 사람들의 동굴
10. 8월

작가의 말

해설: 전쟁의 막다른 곳에서 시작된 ‘아주 조심스러운 치유’에 관한 이야기
판본 소개
마이클 온다치 연보

저자소개

마이클 온다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부커상 수상작 가운데에서도 최고 작품에 수여하는 50주년 기념 황금 맨부커상을 받은 마이클 온다치는 1943년 스리랑카의 케갈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서 살다가 열여덟 살 때 캐나다로 이주한 온다치는 토론토대학교와 퀸스대학교를 졸업하고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문학 강의를 하며 소설을 썼다. 1976년 첫 장편 『살육을 지나며』로 데뷔했으며, 이후 『사자 가죽을 쓰고』 등을 출간했다. 특히 『사자 가죽을 쓰고』에는 사막에 추락한 남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이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모태가 되었다. 1992년에 발표한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문학계에 새로운 충격을 안겨 주며 캐나다 총독 문학상(소설 부문)과 트릴리엄상, 부커상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소설을 각색한 동명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제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9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주요 작품으로 『고상한 괴물들』, 『젤리라는 쥐』, 『세속적 사랑』 등의 시집과 『아닐의 유령』, 『디비사데로』 등의 소설이 있다.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시, 소설, 회고록, 역사와 신화 등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온다치 문학 세계의 정점에 놓인 작품으로,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겪은 전쟁의 상흔을 안은 세 인물이 영국인 환자라 불리는, 파편적인 기억과 감각을 거의 상실한 인물을 중심으로 빌라 산 지롤라모에서 나눈 일상을 통해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세계사적 파국을 다루고 있다. 전쟁을 하나의 완결된 역사로 봉합하지 않고, 상이한 기원의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파편적 서사는 마이클 온다치가 왜 오늘날 거장의 반열에 올랐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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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20세기 영국 소설과 여성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모더니즘, 성과 젠더, 여성 글쓰기 등을 주제로 20세기 영국 소설을 읽고 분석하는 논문을 써 왔다. 역서로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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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심시미야 음률이 돌풍에 울렸다 잦아든다. 혹은 선율이 불길 너머 그에게로 향한다. 소년이 춤을 추고 있다. 불빛에 비친 소년의 모습은 그가 이제까지 본 것들 중 가장 매혹적이다. 가냘픈 어깨는 파피루스처럼 희고, 모닥불 빛이 배에 맺힌 땀방울에 반사되고, 목부터 발목까지 미끼처럼 걸치고 있는 푸른 마 옷자락 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소년의 알몸이 마치 한 줄기 갈색 번개처럼 보인다.


그녀는 버드나무였어. 겨울에는 그녀가 어떤 모습일까? 내 나이가 되면? 나는 여전히, 언제나, 아담의 눈으로 그녀를 봐. 비행기에서 나오느라 어색한 팔다리를 하고 있던 모습, 우리들 사이에서 허리를 굽혀 불을 쑤시는 모습, 수통에서 물을 마시면서 팔꿈치를 들어 올려 나를 가리키던 모습들을.
몇 달 후, 그녀는 나와 왈츠를 췄어. 카이로에서 다 함께 춤출 때였지. 술에 약간 취했지만 그녀는 범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지금도 그녀를 가장 잘 드러낸 얼굴은 그때 우리 둘 다 반쯤 취해 있던 그때 그 얼굴이었던 것 같아. 연인이 아니었던 그때.


반나절 동안은 당신을 만지지 못하는 걸 견딜 수 없어.
나머지 시간에는 그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당신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중요한 것은 도덕이 아니야.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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