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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32476131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6-04-30
책 소개
목차
1. 빌라
2. 거의 폐허 속에서
3. 때로는 불
4. 남카이로 1930~1938
5. 캐서린
6. 묻혀 있는 비행기
7. 현장에서
8. 신성한 숲
9. 헤엄치는 사람들의 동굴
10. 8월
작가의 말
주
해설: 전쟁의 막다른 곳에서 시작된 ‘아주 조심스러운 치유’에 관한 이야기
판본 소개
마이클 온다치 연보
리뷰
책속에서
심시미야 음률이 돌풍에 울렸다 잦아든다. 혹은 선율이 불길 너머 그에게로 향한다. 소년이 춤을 추고 있다. 불빛에 비친 소년의 모습은 그가 이제까지 본 것들 중 가장 매혹적이다. 가냘픈 어깨는 파피루스처럼 희고, 모닥불 빛이 배에 맺힌 땀방울에 반사되고, 목부터 발목까지 미끼처럼 걸치고 있는 푸른 마 옷자락 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소년의 알몸이 마치 한 줄기 갈색 번개처럼 보인다.
그녀는 버드나무였어. 겨울에는 그녀가 어떤 모습일까? 내 나이가 되면? 나는 여전히, 언제나, 아담의 눈으로 그녀를 봐. 비행기에서 나오느라 어색한 팔다리를 하고 있던 모습, 우리들 사이에서 허리를 굽혀 불을 쑤시는 모습, 수통에서 물을 마시면서 팔꿈치를 들어 올려 나를 가리키던 모습들을.
몇 달 후, 그녀는 나와 왈츠를 췄어. 카이로에서 다 함께 춤출 때였지. 술에 약간 취했지만 그녀는 범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지금도 그녀를 가장 잘 드러낸 얼굴은 그때 우리 둘 다 반쯤 취해 있던 그때 그 얼굴이었던 것 같아. 연인이 아니었던 그때.
반나절 동안은 당신을 만지지 못하는 걸 견딜 수 없어.
나머지 시간에는 그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당신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중요한 것은 도덕이 아니야.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