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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3255073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05-0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프롤로그. 生, 노을이 물드는 시간
시간
주름으로 헤아리는 죽음
노년의 무력한 힘, 성찰
기억, 감사를 만드는 공장
물들다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먹을까
화석이 된 감정
노년의 우정, 보험인가 로또인가
돈 걱정 없는 노년, 또는 중년
노을
황혼의 부부, 부부의 황혼
부부의 황혼, 황혼의 부부
중년의 性, 그리고 聖
밤에 우리 영혼은, 몸은
생
사춘기 오춘기 육춘기
아버지 너머 하나님 아버지
치매, 기억, 감정
존엄한 죽음, 그 불가능의 가능성
마지막 사랑, 애도
에필로그. 인생 후반으로 떠나는 여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벽에서 시작해 동이 트고 해가 높아지는 정오를 지나 빛이 부드러워지는 오후가 되어 노을이 물드는 것을 인생 주기에 빗대어 한참 이야기 나눴다. 선생님은 당신의 시간은 밤이라고 하셨다. 영원한 잠에 들기 전 마지막 시간이라고. 그러면서 좋은 노년은 없다고 하셨다. 좋은 노년은 좋은 중년의 결과일 뿐이라고. 어둠이 내리기 전, 하루 중 가장 찬란한 아름다움인 이 시간을 겸허하게, 나 자신을 진실하게 대면하며 지내면 좋겠다고도 하셨다. 당신은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앞으로 만날 때마다 밤이 오기 전, 노을이 물드는 시간에 돌아봐야 할 ‘진정한 나, 진정한 삶’에 대해 얘기 나눠 보자고 하셨다. 가슴이 뛴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늙음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에 느껴 보지 못한 아주 고요한 설렘이다. 다음 만남이 벌써 기다려진다.
_“프롤로그” 중에서
나도 선생님을 따라 말을 멈췄다. 흐르기보단 그대로 멈춰 반짝거리는 듯 보이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선생님을 쳐다봤다. 눈물로 촉촉해진 눈가가 반짝 빛이 났다.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는 책 제목 하나가 툭 마음에서 올라왔다. 그리고 연달아 ‘성찰’이란 단어가 따라 나왔다. 삶의 성장은 긍정적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경험에 대한 성찰에서 나온다는 말씀을 최 선생님이 하신 적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가장 성숙한 사람에게 관찰되는 것이 성찰의 능력이라고 하셨다. 실패담을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고개가 숙여지는 것은 성찰의 힘인가 보다. 늙는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쌓는 것이지만, 잘 늙는다는 것은 부끄러움에 대한 성찰이 깊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_“노년의 무력한 힘, 성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