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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90928511
· 쪽수 : 18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이름 붙이기
1부. 종교 중독, 영적 학대에서 벗어나려면
1. 목사를 대적한 사람의 말로
2. 두 살 목사와 열 살 교인
3. 어느 종교 중독자
4. 종교 중독, 영적 학대에서 벗어나려면
2부. 그러면 기도하지 말까
5. 영적 비신자, 종교적 신자
6. 그러면 기도하지 말까
7. 착한 나쁜 그리스도인
8. 그러면 착하게 살지 말까
3부. 거룩한 소명의 뒤안길
9. 밥벌이‘로써’의 목회
10. 건강한 교회, 아픈 사람들
11. 사모, 아프거나 미치거나
에필로그
신앙 사춘기를 넘어
부록 1 정 작가의 독서 여정
부록 2 나는 왜 목회를 그만두는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직한 절망을 통과하지 않은 희망은 환상일 뿐이다. 정직한 절망은 아프다. 한때 존경했던 영적 지도자와 교회에 대한 절망으로 손상된 믿음은 ‘그저’ 믿는 데서 진심으로 믿는 경지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이다. 환상 대신 소망을 향해 가는 통과의례가 될 수 있다. 교회를 떠나오며(쫓겨나며) 겪은 모욕감은 트라우마가 되어 오래도록 고통의 흔적을 남길지 모른다.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고, 수면제 없이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고통의 밤들은 두려워서 복종하던 신앙에서 사랑하여 내어 맡기는 깊은 영성의 새벽에 닿을 것이다.
성추행, 공금횡령, 거짓말. 흔한 목회자 범죄를 골고루 범한 목회자와의 오랜 싸움을 끝낸 한 형제와 대화를 나누었다. 오랜 싸움을 함께한 동지들과 새로운 공동체를 일구었단다. 한마음으로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하나가 아니었다. 누구는 목사의 성범죄에 꽂히고, 누구는 돈, 누구는 거짓말을 견딜 수 없어서 투쟁에 함께했다는 것이다. 그 지점이 각 사람의 투사였고, 다른 동기의 투사가 하나의 에너지로 결집되었을 터. 지루한 싸움이 지났거나, 교회를 떠나와 고요하여 무기력해진 상태라면 더더욱 내면의 전쟁터를 돌아볼 때이다.
자기 성찰이란 얼마나 막연하고 어려운 일인가. 무엇보다 자기 인격의 어두운 면을 대면해야 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한때 사랑했고, 좋은 뜻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커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 인생에 치명적 짐을 지운 부모에게 필요한 자기 인식이란 자기 인격의 ‘어두운 면’에 대한 인식이다. 최선을 다한 이면, 사랑으로 준 것들 이면의 어두운 것을 볼 줄 아는 눈, 인정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다시 말하면 개인의, 공동체의 어두움을 응시할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