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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설교/성경연구
· ISBN : 9788932818238
· 쪽수 : 530쪽
· 출판일 : 2021-03-25
책 소개
목차
2판 서문
1판 서문
들어가는 글
초기 기독교를 사회적 관점에서 서술하는 이유
몇 가지 반론
바울계 기독교
1장 바울계 기독교의 도시 환경
바울과 도시
시골에서 도시로
폴리스에서 제국으로
도시 사람들
도시 대 시골
국제도시
이동성
그리스-로마 도시의 여성
관계
도시의 유대교와 바울계 기독교
바울계 기독교의 도시
2장 바울계 그리스도인들의 사회 내 수준
‘프롤레타리아’인가, ‘중류층’인가?
사회 계층 측정하기
인물 연구에서 얻는 증거
간접 증거
뒤섞인 계층, 모호한 지위
3장 ‘에클레시아’의 형성
환경에서 찾아본 여러 모델
교제와 그 경계
온 세계를 아우르는 한 백성
4장 통치
분쟁 처리
추론
5장 의식
작은 의식
세례: 입교 의식
주의 만찬: 연대를 다지는 의식
알려지지 않고 논쟁의 대상인 의식
6장 믿음의 패턴과 삶의 패턴
한 하나님, 한 주, 한 몸
묵시와 혁신의 관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메시아
악과 그 반전
상관관계
약어
참고 도서: 인용한 2차 저작
보충 참고 도서
주요 인물 소개
성경 찾아보기
현대 저자 찾아보기
주제 찾아보기
책속에서
정보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도 해석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우리에게는 아귀가 다 들어맞게 해 줄 어떤 열쇠와, 우리에겐 낯설기만 한 로마 속주의 도시(혹은 그런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어떤 “지중해 문화”)에 있던 사회가 독특하게 지니고 있던 모든 것을 집약해 줄 이론적 틀을 찾고픈 유혹이 크다. 하지만 그런 열쇠는 없다. 후견인-피후견인 관계가 그런 열쇠가 아니며, 명예-수치 사회도 그런 열쇠가 아니다. 지위의 불일치, 일상사가 된 성령의 은사, 인간을 서로 쌍을 이루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 존재로 보는 견해, 시장경제 이전의 경제에서 이루어지는 합리적 선택, 집단 체계의 역학도 그런 열쇠가 아니다. 이런 환유어 그리고 그와 비슷한 것 가운데 일부 혹은 심지어 전부가 대변하는 관점이 사실은 이미 주어진 일부 증거를 우리가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끔 도와주거나 또는 우리가 그 존재를 몰랐던 증거를 발견하게 도와줄지도 모른다. 그럴지라도 그런 생각은 여전히 추상적이어서 1세기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남겨둔 수수께끼 같은 자취에 오랫동안 몰두하며 탐구하는 것을 결코 대신하지는 못한다. 그렇게 몰두하며 탐구해야만 나중에 “기독교”가 될 운동이 계속 이어 갈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 도시에서 꾸려 나간 삶을 구성하는, 다양하고도 복잡하며 역동성이 넘치는 인간관계를 비로소 얼마라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는 일은 결국 과학보다 예술에 가깝다. 내가 아는 과학자들은 그들이 탐구하는 과학 속에도 많은 예술이 존재함을 기꺼이 인정한다. 나는 새 표지를 입고 나온 이 책이 독자들을 계속 독려하여 풍부한 상상을 동반한 연구 작업에 동참하게 하고, 종국에는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인을 이전보다 좀더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하게 되길 소망한다.
_2판 서문 중에서
바울은 도시 사람이었다. 도시의 숨결이 그의 언어를 통해 전해진다. 예수가 말씀하신 씨 뿌리는 자와 가라지 비유, 임차농들, 진흙으로 지붕을 만든 움막은 거름과 흙이 뒤섞인 냄새를 물씬 풍기며, 그리스어로 기록된 글에서 팔레스타인 지역 마을에서 사용하던 아람어가 종종 느껴진다. 한편 바울이 감람나무나 정원의 은유를 사용할 때는 그리스어가 유창하게 흘러나오고, 농촌보다는 학교 교실이 떠오른다. 바울은 김나시움이나 경기장, 또는 공방에서 가져온 그리스어 수사의 전형적 표현에 더 익숙한 사람 같다. 더구나 바울은 도시에 의존하여 생계를 꾸려 가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바울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을 하면서?사도행전에 따르면 천막을 만들면서?생계를 꾸렸다. 그는 일종의 씁쓸한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을 변호하거나 교훈을 줄 목적으로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이 사실을 몇 차례 되새겨 준다. 이렇게 장인의 삶을 살던 그는, 노예든 자유인이든, 고대 사회 피라미드의 맨 밑바닥에 속한 농사꾼들과 달랐고, 자기 소유의 농지에 의존하여 부와 지위를 누리던 극소수의 행운아들과도 달랐다. 도시 수공 노동자 가운데는 노예와 자유인이 있었으며, 이들의 지위와 재산은 극도로 가난한 이로부터 상당히 안락하게 살던 이에 이르기까지 그 차이가 꽤 컸지만, 모든 이가 철저히 도시에 속해 있었다. 이들은 농사꾼처럼 도시를 적대시하거나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귀족들처럼 자신만만하게 ‘폴리스’와 ‘코라’를 지배하는 권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바울은 수사를 동원하여 자신이 위험에 처했던 지역을 열거하면서 이 세계를 도시와 광야와 바다로 나눈다(고후 11:26). 그의 세계에는 생산을 담당하던 교외 지역인 ‘코라’가 포함되지 않으며, 도시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_1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