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32912004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12-02-20
책 소개
목차
서푼짜리 오페라 7
억척어멈과 자식들 137
역자 해설 진정한 리얼리스트 브레히트, 연극을 통해 세상 낯설게 보기 279
베르톨트 브레히트 연보 305
리뷰
책속에서
쥐새끼가 갉아 대는 오두막에서
배 속은 텅텅 빈 채, 책이나 뒤적거리는
위인들의 삶을 찬양들 하지.
하지만 이런 피죽으로 날 괴롭히지 마오!
그러고 싶은 사람이나 소박하게 살라지!
(우리끼리 얘기지만) 난 이제 그런 것에 질렸어.
아무리 작은 새라도 이곳에서 바빌론까지
이런 음식으로는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해.
자유가 무슨 소용? 안락하지 않은데.
부자만이 안락하게 살 수 있다네!
대담한 기질을 지닌 모험가들,
욕망에 사로잡혀 위험을 무릅쓰네.
늘 그토록 자유롭게 진리를 말하는 그들,
덕분에 속물들에게 대담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네.
하지만 그들을 보면, 대담함도 밤에는 얼어붙는지
냉담한 아내와 아무 말 없이 잠자리에 들지.
아무도 갈채를 보내지 않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지 귀만 귀울일 뿐
근엄한 표정으로 5천년 뒤를 응시하네.
이제 그대에게 묻노니, 이것이 안락한 삶인가?
부자만이 안락하게 살 수 있다네!
-「서푼짜리 오페라」중에서
정직하게 살고 죄와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고
우리를 가르치는 신사 양반들.
우선 우리에게 먹을 걸 줘야지.
그럼 말할 수 있지, 그때부터 시작하라고.
당신들의 배때기와 우리의 정직함을 좋아하는 당신들
이것만은 꼭 알아 두길.
당신들이 아무리 둘러대고 속임수를 쓸지라도
우선은 처먹고 나서야 다음이 도덕이라는 것을.
가난한 사람들도
커다란 빵 덩이에서 자기 몫을 얻을 수 있어야지.
도대체 인간은 무엇으로 사나요?
도대체 인간이 무엇으로 사느냐고? 매 순간 인간을 괴롭히고, 벗겨 먹고, 덮치고, 목 조르고, 먹어 치우며 살지.
자신이 인간이라는 걸 까맣게
잊어버려야만 인간은 살 수 있다네.
신사 양반들, 착각하지 말아요.
인간은 악행으로만 살 수 있어요.
-「서푼짜리 오페라」 중에서
당신 말이 맞아요. 하지만 얼마나 오래갈 것 같소? 얼마나 오랫동안 불의를 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소? 한 시간 아니면 두 시간? 보시오,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시오, 그게 가장 중요해요. 왜? 감옥에 갇히는 건 불행한 일이니까. 그걸 알게 된다면 금방 불의를 참을 수 있게 되죠.
-「억척어멈과 자식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