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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2080
· 쪽수 : 274쪽
· 출판일 : 2012-10-20
책 소개
목차
토머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제1권
제2권
『유토피아』와 토머스 모어에 관한 인문주의자들의 서한
- 페터 힐레스가 제롬 부스라이덴에게
- 제롬 부스라이덴이 토머스 모어에게
-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 에라스무스가 울리히 폰 후텐에게
역자 해설을 대신하여: 토머스 모어와 역자의 대담
토머스 모어 연보
리뷰
책속에서
……그리하여 자신의 모국에 끔찍한 재앙이요, 게걸스럽고 탐욕스러운 폭식가 한 사람이 수천 에이커의 땅을 단 하나의 울타리로 둘러막아 놓습니다. 소작농들은 쫓겨나든지 아니면 속임수나 폭력이나 끈질긴 시달림에 못 이겨 자기 소유물을 팔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 남녀, 남편과 아내, 고아와 과부, 어린 자식 딸린 부모, (농사일은 일손이 많이 필요하므로 가난함에도 식구 수는 무척 많은) 이 모든 불쌍한 사람들을 온갖 술책을 동원해서 강제로 쫓아냅니다. 어디에고 달리 갈 곳이라고는 없으면서도 이들은 자기들에게 유일하게 친숙한 고향을 떠납니다. 그리고 자기네 세간을 사겠다는 사람을 기다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어차피 큰돈이 되는 물건들은 아니지만, 단돈 몇 푼에 모든 걸 팔아 버립니다. 그 얼마 안 되는 돈마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다 써버리고 나면 도둑질 말고 뭘 하겠습니까? 그러고는 교수형당하고……. 당연하다고 하시겠죠!
사포그란투스의 주요 임무이자 거의 유일한 임무는 아무도 나태하게 지내지 않고 모두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짐승처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힘든 일을 하여 녹초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실로 노예만도 못한 그런 비참한 삶은, 유토피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노동자들의 흔히 겪는 삶입니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하루 스물네 시간 중 여섯 시간만 일을 합니다. (……) 모든 사람들이 유용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아무도 과소비를 하지 않아서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보수 작업이 필요한 도로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가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공공사업조차 없을 경우에는,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노동은 절대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들이 하루 노동 시간을 단축시킨다고 선포합니다. 이 나라 헌정의 주요 목적은, 모든 시민은 육체노동에 투여하는 시간과 정력을 가능한 한 아끼어 이 시간과 정력을 자유와 정신의 문화를 누리는 데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공유되고 있는 유토피아에서는 공공 창고가 가득 차 있는 한 그 누구도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이 부족하게 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분배는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유토피아에는 가난한 사람도 없고 거지도 없습니다. 비록 그 누구도 무엇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부유합니다. 생계에 대해 아무 걱정도 없고 모든 불안에서 자유로우며 기쁘고 평화롭게 하는 것보다 사람한테 무엇이 더 큰 재물일 수 있겠습니까? (……) 국민 전체가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재물을 끝없이 탐욕스럽고 사악한 일부 부자들이 자기들끼리 분배하여 소유한다면, 이런 나라 사람들은 화폐를 폐지했을 뿐만 아니라 그와 더불어 탐욕까지도 폐지한 유토피아인들이 누리는 행복에서 그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돈이 필요한 듯이 보입니다만, 실은 화폐를 완전히 폐지시키면 빈곤조차도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