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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91697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5-02-15
목차
프롤로그
검은 산
지옥의 시스템
직립 보행자 협회
한물가버린 이름
비둘기 파티 1
비둘기 파티 2
자살에 의한 타살
사후의 인생
에필로그
불필요할 수도 있는 독후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버스 단말기에 열쇠를 찍고 불필요할 정도로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는 일종의 몹쓸 버릇을 그만두고, 최대한 무심하게 목적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동안의 걱정과 노력에 대해 보상이라도 받듯 대기업이라는 목적지에 한 자리를 얻게 되었다. 내 이력이나 학벌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현실의 기쁜 일이 비현실 세계의 뽀얀 속살보다 훨씬 더 기쁘다는 걸 깨달았다. 이상한 버스 정류장이나 할아버지의 검은 산 이야기는 어릴 적 아팠던 기억처럼 굳어진 채로 남게 되었다. - <검은 산> 중에서
인간은 신체적으로 성공했으나 사자나 거미, 혹은 구더기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인간은 우월한 지능과 손가락과 직립 보행 능력을 가졌으니 다른 짐승들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눕고 싶은 곳에 누울 수 없고, 내가 자고 싶은 시간에 잘 수 없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야 옳은 것이다. 진정 이토록 불행한 생물이 과거에도 있었을까? 혹은 미래에도 존재할까? - <직립 보행자 협회> 중에서
나의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가끔은 큰 결함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인정한다. 나는 또 다른 고민의 늪에 빠져 버렸지. 이름이란 어쨌든 상념을 쫓는 초라한 뒷모습일 수밖에 없음을 나는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어떤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어. 이 세상 모든 이름은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떠한 오마주로 굳게 자리하고 있었던 거야. 그렇지 않은 이름은 없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 <한물가버린 이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