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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열린책들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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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22942
· 쪽수 : 624쪽
· 출판일 : 2023-01-10

책 소개

1888년, 뉴욕. 스물여섯 살의 가난한 마술사 제니 마턴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토끼, 비둘기와 함께 근근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 탐정 회사인 <핑커턴>의 수장 로버트 핑커턴이 제니를 찾아와 미제 사건을 맡아 달라며 거액의 보수를 제시한다.

저자소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다가 방향을 틀어 시청각 연출 전문 학교 ESRA에서 시나리오 창작을 공부했다.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몇몇 단편 영화를 연출했고, 현재는 깃펜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고양이 〈플륌〉과 함께 살며 소설 집필에 매진 중이다. 특히 한 시대를 예시하고 조명하는 이야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2020년 첫 장편소설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로 앞으로 쭉 눈여겨봐야 할 신인이라는 평을 들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이어 『불화의 아이들Les Enfants de la discorde』을 발표하며 탁월한 미스터리 작가이자 반전의 대가로 명성을 알렸다. 『등장인물 연구 일지』는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인공 지능의 소설이라는 흥미롭고 시의적절한 소재를 통해 몰입감 높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 시대의 축소판을 그리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그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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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용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에서 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출판기획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번역 논쟁》이 있고, 역서로 마리즈 콩데의 《세구: 흙의 장벽》 《울고 웃는 마음》 《민낯의 삶》, 아니 에르노의 《밖의 삶》 《바깥 일기》 《한 여자》, 바네사 스프링고라의 《동의》, 조나탕 베르베르의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식탁의 길》, 레몽 크노의 《연푸른 꽃》 《지하철 소녀 쟈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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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넌 할 수 있어, 이미 했잖아, 늘 하는 일이고!」
그녀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익숙한 붉은 커튼이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새삼 눈앞에 버티고 있다. 매번 그러듯이, 공포를 이겨 내고 두려움을 몰아내며, 흔들거리는 간이 의자에 올려놓은 작은 거울을 마지막으로 마주 봐야 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가짜 웃음을 지었고, 그 상태로 굳어 버린 얼굴 때문에 인형처럼 보였다. 그녀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두 손에 용기를 그러모아 커튼을 젖혔다. 전투가 시작됐다.


가장 간파하기 힘든 거짓말은 진실이 배어 있는 거짓말인 법이고, 바로 그런 까닭에 그 누구도 당신의 위조 신분을, 가명을 꿰뚫어 볼 수 없다. 그 위조 신분의 개인사가 당신의 개인사가 될 때까지, 그 사람과 당신 자신이 혼동될 때까지 내용을 완벽하게 암기하라.


「저세상의 심령들이여, 제가 한 번 더, 달도 뜨지 않은 이 밤에, 그대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너무 일찍 떠났던 그대들이여, 우리를 이끌기 위해 돌아와야 합니다. 오, 가엾게도 우리는 얼마나 무지하고 유한한 존재들인가!」
그녀가 잠시 눈을 감고 기다렸다.
「오, 산 자들 사이로 돌아온 망자여, 당신이 누구에게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제게 알려 주어 그 사람을 고를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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