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과 전쟁특파원

머리말

1. 국제분쟁과 국제뉴스
영국인 세 명과 파키스탄인 1백 명의 목숨 / 국제분쟁과 국익 고려?공정한 전쟁·분쟁 보도는 가능한가? / 공정성의 허구·애국자가 될 것인가, 매국노가 될 것인가?

2. 통신기술 혁명과 분쟁 보도 방식의 새로운 변화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민혁명 /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온라인 블로거들의 활약 /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활약

3. 기나긴 아랍의 봄: 리비아 내전과 전쟁특파원들
무장봉기로 불타오르는 리비아 / 한국 언론의 리비아 내전 취재 / 반정부 시민군의 반격과 트리폴리 함락 / 전쟁특파원들의 수난: 체포와 억류, 부상과 사망 / 낙하산 저널리즘 전성시대 / 동시다발적 전쟁 보도의 한계

4. 전쟁특파원이란 누구인가?
최초의 전쟁특파원 / 전설적인 전쟁특파원들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쟁특파원들

5. 전쟁특파원이 되는 길
언론사 해외 특파원이 되라 / 낙하산 저널리스트가 되라 / 일단 프리랜서로 일하라 / 평상시 취재 능력을 함양하고 비디오 촬영 편집 기술을 익혀라 / 언론사 취재 보조원이나 기능직 사원으로 일하라

6. 국제분쟁 취재와 신변상의 위험 요소들
취재 중 부상 및 사망 / 무장세력들에 의한 협박, 납치와 살해 / 미·영 연합군 등에 의한 체포와 구금 / 신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

7. 제1, 2차 세계대전과 기사 검열 시대
제1차 세계대전·뉴스 통신사 시대 / 잠시의 평화와 라디오 전성시대 / 에드워드 머로와 전쟁 뉴스 생방송 / 사전 검열과 자기 검열 / 어니 파일과 평범한 병사 지아이 조 이야기 /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쟁 보도 / 여성 전쟁특파원들의 활약 / 유대인 대학살과 히로시마 원폭

8. 냉전의 시작과 한국 전쟁
한국 전쟁과 미국 전쟁특파원들 /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와 전쟁특파원들 간의 애증 관계 / 텔레비전과 한국 전쟁 / 한국의 전쟁특파원들

9. 베트남 전쟁과 전쟁 저널리즘의 황금기
허물어지는 도미노 / 미국이 벌인 베트남 전쟁 / 전쟁 저널리즘의 황금기 / 여성 전쟁특파원 전성시대 / 사진 저널리즘의 전성기·전쟁의 참상과 아군 전사자의 모습도 보여 준다 / 텔레비전 뉴스와 베트남 전쟁 / 구정공세·언론과 정부 간의 대결 / 밀라이 베트남 양민 학살 사건과 전쟁의 종결

10. 걸프 전쟁과 미디어 풀 취재 시대
미디어 풀의 탄생 / 걸프 전쟁과 미디어 홍보전 / 깨끗한 전쟁 보여 주기 / 바그다드로부터 전쟁을 생중계한 CNN 방송 / 언론과 군부의 불편한 동거

11. 아프리카의 내전과 지역분쟁들
서방 언론의 아프리카 분쟁 보도 / 소말리아와 ‘블랙 호크’ 다운 / 아프리카의 분쟁과 CNN 효과 / 르완다의 비극 / 수단 다르푸르 위기와 국익의 갈등

12. 종족, 영토 및 종교 분쟁들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 분쟁 /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 / 스리랑카의 반세기 내전

13. 전쟁 저널리즘이냐 평화 저널리즘이냐?
갈등과 폭력, 파괴를 사랑하는 언론의 전쟁 보도 / 요한 갈퉁과 평화 저널리즘 / 미국 등 서방 언론의 전쟁 저널리즘 / 평화 저널리즘에 대한 비판과 한계

14.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9·11 테러와 언론의 애국심 마케팅 전략 /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고조되는 언론의 불만 / 대량살상무기 위협과 이라크 전쟁 / 이라크 전쟁과 종군 취재 방식의 탄생 / 종군 취재와 비종군 취재

15. 종군 취재냐 비종군 취재냐?
종군기자들의 주장?병사들의 진솔한 이야기 / 비종군 기자들의 주장?객관적 시각 유지 / 비종군 취재 보도와 신변상 위협 / KBS 방송의 이라크 전쟁 보도 / 위성전화와 위성 송출장비 / 실시간, 생방송 전쟁 보도 시대 / 새로운 전쟁특파원?배낭 저널리스트

16. 여론의 향방과 전쟁 정책의 변화
반전 여론의 대두·밀라이에서 아부 그라이브까지 / 이라크 전역의 혼란과 가중되는 신변상 위협 /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경제 불황과 전쟁 종결 정책 / 미군 증파, 아니면 임무 실패?

17. 군과 언론
전쟁특파원과 군 공보장교 / 한국군의 정훈 공보장교 / 대중적 인기를 누린 전쟁특파원 / 군부 통제하의 전쟁특파원 / 군부를 압도한 전쟁특파원의 전성시대 / 군과 언론의 동거시대

18. 21세기 국제분쟁과 전쟁특파원의 역할
통신기술의 발달과 전쟁 보도 /전쟁특파원 프로필의 시대적 변천 / 낙하산 전쟁 보도 시대 / 프리랜서 전쟁특파원의 대두 / 전쟁 보도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 / 종군 취재와 전쟁 보도의 미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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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나 국제분쟁을 보도하는 언론은 자국 정부와 군대가 특정 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거나 자국 정부가 정치·경제적 실리를 갖고 있는 지역이 분쟁지역으로 떠오를 경우 왜곡 보도라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특히 언론과 정부 간에 긴장된 상호 견제 관계가 유지되지 않고 원만한 협조 관계나 밀월 관계가 이어질 때에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는 실종된 채 서로 공통된 이해를 추구하는 쪽으로 왜곡 보도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국제뉴스를 취재 보도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분쟁이나 전쟁 등 위기 상황을 주제로 다룰 경우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뉴스를 한꺼번에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언론이 약속이나 한 듯 이집트 시민혁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리비아 내전에 관한 뉴스로 옮겨 갔고, 곧이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제뉴스의 초점이 순식간에 아시아로 옮겨 갔다가, 일본 상황이 다소 호전되자 그다음에는 또다시 리비아 내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보도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이나 전쟁, 자연재난 등 위기 상황을 종합해 한꺼번에 보도하면 오히려 독자와 시청자, 청취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청자, 청취자나 독자들이 집중해서 주목할 만한 단일 주제와 대상을 정해 집중 보도한 뒤 적절한 시차를 두고 국제뉴스의 무대와 초점을 옮겨 가면서 보도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뉴스 보도 공식인 셈이다.

20세기 초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제1차 세계대전은 언론의 전쟁 보도가 더욱 본격화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무력 충돌을 빚은 세계대전은 신문사들에게 짧은 기간에 엄청난 판매부수 확장과 이윤 확대를 가능케 해준 도구였다. 이 같은 전쟁 보도를 통해 언론사들은 굵직한 뉴스거리들을 능동적으로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뉴스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참전국 정부나 군부 지도자들에게 전쟁을 확대할 것을 부추기는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각국 언론사들은 다수의 전쟁특파원을 전장에 파견해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사상자가 많았던 전쟁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