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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34940890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사라진 제네비브 ․ 9 / 조나단의 수수께끼 ․ 23 / 메말라 버린 왕국 ․ 35 / 역 ․ 53 / 변장의 고수들 ․ 68 / 가면과 물약, 그리고 저택 모형 ․ 81 / 마법 성공, 변신 실패? ․ 103 / 거인을 쓰러뜨려야겠어 ․ 112 / 구출 작전 시작 ․ 133 / 붙잡힌 아이들 ․ 149 / 나침반이 가리킨 단서 ․ 164 / 거인의 심장을 찾아서 ․ 176 / 비를 되찾다 ․ 190 / 다시 만난 버사 ․ 201 / 공주님을 구하라 ․ 211
책속에서
무지개 왕국에 다녀온 뒤, 미희는 자신이 사는 세계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희는 어떤 일들을 당연하게 여겼다. 예를 들면 학교 성적이 그저 그런 것, 자신이 인기 많은 아이가 아니라는 것, 부모님이 ‘박 동물 보호소’를 아무리 열심히 운영해도 늘 쪼들린다는 것 등등.
예전에는 이런 일들이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동화가 진짜라는 걸 알았다. 냉장고를 통해 동화 속 세계로 건너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냉장고가 다른 세계와의 연결 통로가 아니라는 아주 근본적인 상식조차 뒤집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지금, 미희는 그 무엇도 당연하게 여길 수 없었다.
“올라간 지 벌써 일주일째야.”
메이븐이 덧붙였다. 미희와 리즈, 사바나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내가 올라갈게.”
미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친구들을 콩나무에서 멀어지도록 끌어당겼다.
“너희는 함께 가지 않아도 돼. 이제 그만 안전한 집으로 돌아가.”
두 달 전, 미희는 제네비브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고자 사과나무에 올랐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네비브를 구하기 위해 콩나무에 오르게 된 거다.
“혹시 한국에서 왔어요?”
그 말에 대호가 날카로운 이빨을 빛내며 씩 웃었다.
“떡을 사랑하는 한국 호랑이지요!”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미희는 이 동화를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그 순간 대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중략)
“그 이야기들은 우리가 쓴 게 아닙니다.”
대호가 말했다.
“누군가가 우리 역할을 멋대로 정한 거라고요. 하지만 우린 악역을 맡고 싶지 않아요. 악당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