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88934950653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1-04-2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저자 서문
개론|미생물우주란 무엇인가?
1|지구의 탄생
2|생명의 기원
3|자연의 언어
4|미생물우주
5|범지구적인 유전자의 교환
6|산소의 대재앙
7|새로운 세포의 출현
8|상생을 위한 세포간 협력
9|공생하는 두뇌
10|성의 수수께끼
11|동식물의 뒤늦은 번성
12|이기적인 인간
13|미래의 초우주
옮긴이의 글
용어해설
주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어떤 관계일까? 인간의 과학적 명칭, 즉 린네식 학명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 다시 말해서 “인간, 현명하고 또 현명한”이다. 하지만 더 겸손한 명칭 또는 신랄한 명칭을 붙인다면 호모인사피엔스, 즉 “인간,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고 멋도 없는”이 적격이겠다. 우리는 스스로 자연의 지배자라고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2400년 전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모든 것의 척도이다”라고 이미 선언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당당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이 책은 우리 스스로 강화했던 그런 허상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간은 지구 행성의 한 바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나서 종족을 널리 퍼뜨리는 데 크게 성공했지만 이것을 정복의 역사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마치 부유한 집안의 건방진 상속자처럼 우리는 지구의 대규모적인 멸종의 재해에서 살아남았던 동물들에서 풍부한 유전물질을 상속받은 것에 불과하다. 생물 역사에서 유명한 동물 대멸종 사건은 약 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일어났는데, 이때 공룡뿐만 아니라 수많은 포유동물과 해양성 플랑크톤 종이 지상에서 사라졌다.
물론 이것이 단순히 그 행성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그것은 행성에 적당한 미생물을 알맞게 접종시켜서 자가보전적 서식처가 조성되도록 ‘가꾼다’는 의미이다. 질병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미생물이 갑자기 지나치게 증가할 때 발생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미생물이 사멸하면 질병이 퇴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떤 병원균은 다른 유해한 미생물의 성장을 견제하는 유익한 목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