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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496097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2-11-30
책 소개
목차
겨울밤 / 4월의 눈보라 / 노래 하나 / 단발머리 소녀 / 그 여름, 사루비아 / 샛말못
탱자나무집 / 코스모스 매질 / 샛말리의 가을 / 삼촌의 죽음 / 돌개바람 / 서울로
만리동 고갯길 / 별 이야기 / 해바라기의 비명 / 덕수궁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삼촌은 현우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노을이 지고 밤하늘에 또록또록 별이 뜰 때까지 둘은 하늘 이야기를 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무섭게 그려라. 하지만 이 커다란 세상 속에 우리만 사는 게 아니란 걸 잊지 마라.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하늘을 봐라. 그러면 다른 사람이 보는 정확한 네 모습이 보일 테니까.”
그날 집에 돌아온 삼촌은 슬며시 낡은 책 하나를 내밀었다. 화가 이중섭의 전기였다.
“꿈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삼촌의 눈은 젖어 있었다. 현우는 그때 처음으로 꿈이 무엇인지 알았다.
현우는 선 채로 움직이지 못했다.
“오늘이, 오늘이 너네 삼촌이 샛말 못으로 들어간 날이야. 임마! 내가 지금 니가 좋아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삼촌이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어서 너하고 앉아 있는 거야. 흐흐흐.”
현우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대신 은희가 일어났다. 그리고 현우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떠났다.
“캄캄한 밤길에도 단 하나의 별을 보고 걸으면 절대로 길을 잃지 않지. 그 별이 내게는 삼촌이었어. 난 네가 삼촌을 눈곱만큼이라도 닮은 줄 알았어. 그런데 절대 아니야. 절대 아니야. 이제 난 두 번 다시 널 만나지 않을 거야.”
현우는 은희의 칼끝 같은 말을 고스란히 듣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