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퇴계/율곡
· ISBN : 9788934965718
· 쪽수 : 182쪽
책 소개
목차
Chapter 1 초대
이황, 이이 그리고 유학
Chapter 2 만남
1. 사단칠정 논쟁
이황의 사단칠정
이이의 사단칠정 비판
사단칠정의 철학적 의미
2. 리의 자발성
이황의 리동설
이황의 리무위설
철학적 의미
3. 인심도심론
이황의 인심 도심설
이황의 인심 도심설
인심 도심설의 철학적 논점
경 공부
4. 이황과 이이의 정치적 입장
5.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역사적 전개
퇴계학파
율곡학파
Chapter 3 대화
이황과 이이의 가상 대화
Chapter 4 이슈
주리·주기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
양주음왕에 대한 비판적 분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단칠정 논쟁이 중국이 아니라 조선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중국 사유와 한국 사유의 차이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지점일 것이다. 이것은 조선 유학자들이 중국의 그들보다 현실적인 감정에 더 주목했다는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양과는 달리 동양은 공부론적 특징이 강하다. 공부란 기본적으로 주어진 자신을 바람직한 인격으로 만들려는 주체의 노력이다. 이 점에서 공부란 이념의 현실화라고 규정될 수 있다. 본성과 감정 개념을 빌리자면 공부란 본성[性]의 현실화이고 감정[情]의 이성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이황이 당시 여러 철학자와 다른 특징은 개체 혹은 심(心)에 대한 접근법의 차이에서 왔다. 예를 들어 이이가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체 일반에서 사유한다면, 이황에게는 ‘나’가 중요했다. 결국 이이는 제3자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 이황은 그 자신의 삶을 통해 실천적으로 체득된 이론 체계를 견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황의 리동설은 강렬하게 ‘나’ 속에 리가 작동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이이의 리무위설은 그런 조건에서는 ‘누구나’ 도덕감정이 나온다는 객관주의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율곡학파의 주자학은 전체와 개인의 관계를 완결된 체계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그 완결성이 무너지지 않는 한 영속되는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추상적이고 공허한 이론 체계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개인이 도덕적인 자기완성을 통하여 사회의 구성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면 이들의 주자학은 여전히 의미 있는 체계로 남을 수 있었다. 따라서 조선은 주자학적 이념을 파기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나타날 때까지 이와 같이 절대화되고 교조화된 주자학을 지속시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