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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보이

골든 보이

타라 설리번 (지은이), 전지숙 (옮긴이)
  |  
주니어김영사
2016-05-19
  |  
12,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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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보이

책 정보

· 제목 : 골든 보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4974543
· 쪽수 : 404쪽

책 소개

주니어김영사 청소년 문학 시리즈. 실제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알비노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알비노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구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목차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저자소개

타라 설리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도에서 태어났으며, 국제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따라 방글라데시와 에콰도르, 볼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과 인지 과학을 공부했고, 인디애나 주립 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학과 행정학을 공부하며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다. 첫 소설인 《골든 보이》는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 커커스 리뷰,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에 미국어린이도서협회(CBC) 주목할 만한 청소년 도서상(사회 부문)을 받았다. 초콜릿 산업의 씁쓸한 먹이 사슬과 어린이와 청소년의 노예 노동 실태를 고발한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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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통해 올바른 생각을 갖고 반짝이는 꿈을 키울 수 있다고 믿으며, 어린이·청소년 책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 『너무 많이 가르치는 선생님』 『골든 보이』 『내 인생의 원투펀치』 『빛나라, 어기 스타』 『나만 아니면 괜찮을까?』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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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족 중에 누구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지 않았다. 작은형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엄마나 큰형에게는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누나에게 물어볼 때면 언제나 똑같은 대화가 이어졌다.
“백인은 어떻게 생겼어?”
“음, 피부가 하얘, 하보.”
“나처럼 하얘?”
“조금 하얘.”
나는 ‘조금 하얘’가 무슨 뜻인지 알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머리카락은 노란색이야?”
“때로는 노랗지.”
“눈동자 색깔은 밝아?”
“어떤 사람은 밝아.”
“나처럼 눈동자가 흔들려? 눈도 잘 안 보이고?”
“나도 몰라, 하보. 백인이랑 얘기해 본 적 없는걸. 어떤 사람은 안경을 끼긴 한다더라.”
이런 얘기만 자꾸 계속될 뿐이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알고 싶은 건, 그러니까 내가 알아야 하는 건 ‘백인이 나처럼 생겼을까? 내가 백인처럼 생겼을까?’이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열린 문에 더 가까워졌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알라시리에게 더 가까워졌다.
기차가 정말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자, 목숨이 달린 것처럼 나는 승무원이 잡은 문으로 팔을 뻗으려고 애쓰며 기차를 따라 달렸다. 진짜로 내 목숨이 달려 있었다. 내 발은 이제 선로 가장자리의 울퉁불퉁한 돌바닥을 따라 비틀비틀 달렸지만 기차가 너무 빨라서 점점 힘이 빠지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 시야가 흐릿했다. 알라시리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겁에 질린 내 숨소리와 귓속에서 뒤엉켰다. 이제 아주 가까워졌다. 알라시리가 오늘 아침에 면도를 하지 않은 듯 수염이 듬성듬성 자란 것까지 보였다. 그리고 나를 향해 팔을 뻗었을 때 눈빛이 승리감으로 번뜩였다.
앞으로 질주하자 폐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나는 열린 문을 향해 옆으로 뛰어올랐다. 알라시리의 손가락이 스치더니 나를 놓친 손을 움켜쥐는 게 느껴졌다. 내 몸이 기차의 더러운 금속 바닥에 쿵 하고 부딪히고 다리가 문밖으로 삐져나왔다. 기차 바닥으로 몸을 끌어 올린 다음 데굴데굴 굴렀다. 숨을 헐떡이는데 공기가 폐를 찢는 것 같았다. 손바닥과 무릎이 까졌지만 다쳐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멀리서 작게 보이는 마지막 객차 뒤로 욕을 퍼부으며 서 있는 알라시리의 모습이 보였다. 알라시리는 나를 잡지 못했다. 나는 더러운 바닥에 쓰러져서 안도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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