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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34977599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서문_ 장욱진 선생을 기억하며
1장 이 사람을 보라
여기 한 화가가 있다
장욱진을 말함
그 정신적인 것 깨달음에로의 길
화가 장욱진, 그 삶의 뒷면
장욱진 이야기 토막생각
2장 동시대의 예술가들
張旭鎭 선생의 경우
수난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세 송이 꽃
희대의 천재, 장욱진과 김종영 사이에서
한국적이라고 하는 것에 관하여
민화를 생각하며
3장 스승을 기리며
스승의 노래
장욱진 선생의 추억
세상으로부터의 자유
까치가 있는 모뉴망
발문 _이병근
출전
장욱진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사람을 보라. 한 화가가 있다. 그 이름 장욱진. 기이한 일생을 살면서 특출한 그림을 남긴 사람. 술을 벗 삼고 해와 달, 까치와 참새를 많이도 그린 예술가.
그는 누구인가. 외통수에다 장기 한 수를 놓고 일생을 버텼다. 나이를 물으면 “일곱 살이지.” 하였고, 심플이라는 단어를 입버릇처럼 외쳐댔다. 세상 물결을 저만치 놔두고 자신의 길만을 향해서 양보 없이 살아갔다. 장욱진이 겨냥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가 이룩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덕소 시절에는 강이 그림 속으로 많이 들어왔다. 강이 있고 뒤에 산이 있고 하늘에는 새가 자주 날았다. 한번은 매직으로 된 그림이었는데, 하얀 하늘에 네 마리의 새가 줄지어 서편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나는 장난삼아 “선생님 저게 무슨 새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참새지.” 하였다. 그래서 내가 말을 받아서 “참새는 그렇게 날지 않던데요.”라고 하였더니 선생은 “내가 시켰지.” 하였다. 내가 시켰지! 하는 그 말씀이 두고두고 잊히지가 않는다. 내 그림 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브란쿠시의 유명한 절구가 생각난다. “제왕처럼 명령하고 노예처럼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