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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음악사
· ISBN : 9791189327484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12-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시간의 예술
2장. 음악으로 생각하기
3장. 과거의 현존
4장. 음악 2.0
5장. 지구촌 시대의 음악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더 읽을거리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속에서
재즈든 현악 4중주든 연주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비판은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적 시간을 만드는 것은 이런 관계의 연결망이다.
시간에 대해 생각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음악을 떠올리게 된다. 1951년 독일의 사회학자 알프레트 슈츠는 상호주관성에 대한 글에서 시계의 시간과 음악의 시간을 구분했다. 어디서든 모든 초와 분이 동일한 시계와 달리 음악에서 경험하는 시간은 역동적이고 협의되며 사회적으로 형성된다. 이후에 나올 히피 언어를 예고하기라도 하듯 슈츠는 말했다. “음악적 과정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연주자와 청자가 서로에게 ‘주파수를 맞추고tuned-in’ 동일한 흐름을 함께 거치면서 함께 늙어간다.”
― 시간의 예술, 함께 늙어가기
사람들은 어째서 모레스키 등 초창기 녹음들이 내보이는 증거에 거부감을 느낄까? 추측건대 그들은 고전음악의 기초 자료인 악보에 음악의 많은 것이 담기지 않으며 그렇기에 녹음 기술이 발명되기 전에 음악의 소리가 어땠는지 우리가 실제로 아는 바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믿기 싫었던 모양이다. 1902년에 누군가가 그토록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노래했다면, 1802년에는, 1702년에는 어땠겠는가? 고음악 이론가들의 확신에 찬 주장은 어떻게 되겠는가?
― 음악으로 생각하기, 문화로서의 음악
내가 말하는 작곡 ‘행위’란 종이에 뭔가를 적는 것 이상의 의미다. 적힌 것을 보고 있노라면 베토벤이 음을 이리저리 밀어붙이고 음이 그에게 반응하여 말을 건 과정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음을 의식하게 된다. 그는 음악으로 생각하되 종이를 가지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스케치는 그저 그의 생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그의 생각 자체다.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과학 역사학자 찰스 위너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위너는 파인만의 작업 노트를 가리키며 그가 머릿속에서 작업한 것의 기록이라고 했고, 그러자 파인만이 반박했다. “기록이 아닙니다. 일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종이에 쓰면서 일해야 하는데 이게 바로 그 종이라고요.” 똑같은 의미에서 베토벤은 종이를 가지고 일했고, 그렇게 그는 음악으로 생각했다. 클라크가 말한 확장된 마음의 또다른 예다.
― 음악으로 생각하기, 음악 실험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