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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4979432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03-30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초대장
꽃잎색 외투 - [26구] 친구를 사귀는 꿈
어둠색 스웨터 - [31구] 사라지는 꿈
푸른 가죽 목걸이 - [38구] 가족이 되는 꿈
보라색 구두 - [42구] 무사히 어른이 되는 꿈
별빛 선글라스 - [53구] 사람이 되는 꿈
작가의 말 ? 꿈의 빛깔, 이야기의 힘
책속에서
레나는 옷을 지을 때 최고의 재료만 고집하거든요. 당장 쓸 재료가 모자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얻어 오지요. 재료는 항상 자연에서 찾아요. 연둣빛 색실은 봄날의 새싹에게서, 투명하게 반짝이는 단추는 겨울의 첫눈에게서 얻는 식이지요.
수미가 입은 짙은 보라색 옷도 마찬가지예요. 제비꽃에게 옷감을 얻어 무릎까지 닿는 원피스를 짓고, 가지에게 가죽을 얻어 종아리까지 덮는 장화를 지었어요. 정수리에 살포시 얹은 베레모는 잘 익은 머루에게 솜털을 얻어서 만들었고요.
레나는 두 손으로 꿈 구슬을 소중하게 받아들었어요. 기도하듯 한참이나 꿈 구슬을 들여다보더니 입으로 가까이 가져갔어요.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천천히 꿈 구슬을 넣었지만 삼키는 것은 아니었어요. 꿈 구슬이 빛을 뿜으며 레나의 몸속으로 스며들었지요. 레나의 얼굴빛이 한결 밝아졌어요.
“그럼 다음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지?”
구미호는 그믐밤 하늘에게 나직이 휘파람을 불어 주었어요. 기분 좋아진 밤하늘은 깜깐한 실을 넉넉히 내주었지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구미호는 실을 잣느라 집중한 나머지 새벽 동이 트는 것도 몰랐어요. 날이 새면서 순식간에 어둠색 실에 새벽빛이 섞여 들어가 버렸어요. 구미호가 눈치채기도 전에 새벽빛은 시치미를 떼고 실 속으로 숨어 들었지요. 새벽은 워낙 서서히 다가오니 누구도 알아채기 어렵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