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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사회/역사/철학 > 사회 일반
· ISBN : 9788934999690
· 쪽수 : 17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4
시장 앞에 생긴 슈퍼마켓 · 8
자유와 권리는 딱 네가 저항한 만큼 주어진다
부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 28
많은 사람이 세상의 옳지 못한 행동을
깨달아야 한다
누나가 뿔났다 · 48
진정한 혁명가는 위대한 사랑을 따라가는 바보다
우리는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 64
세상을 바꾸려면 맞서 싸워야 할 때도 있다
모두 행복한 세상 · 84
가슴속에 항상
불가능한 꿈을 꾸어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법 · 104
‘우리’를 위해 ‘나’를 내어줄 수 있을 때
인간은 가장 아름답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 126
너희는 좀 더 나은 시대를 살아갈 권리가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별, 체 게바라 · 142
독후활동지 · 154
책속에서
한결이가 목에 핏대를 세웠다.
“돈이면 다야? 돈 때문에 친구를 하인처럼 부리는데 참으라고? 돈만 밝히는 이기적인 놈아. 여기
지나가는 사람한테 한번 물어봐. 내 잘못인지 은별이 잘못인지.”
마루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어안이 벙벙했다. 먹을 것만 밝히고 엉뚱하다는 말을 가끔 들은
적은 있다. 그렇지만 저런 끔찍한 욕은 난생 처음이었다.
마루가 뒷목을 잡고 한마디 하려는데 한결이는 돌아서서 이미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엄마는 무슨 비밀이야기라도 되는 듯 소리를 낮췄다.
“대형 마트 ‘하나 플러스’ 알지? 그게 여기 들어선대. 여기 시장이랑 공터랑 놀이터를 싹 없애고.”
하루가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며 말했다.
“별로 좋은 소식도 아니네. 엄마, 우리 저녁 뭐 먹어”
“어휴, 다들 답답한 소리만 하네. 공터와 놀이터는 시청 땅이라서 제대로 관리를 안 하잖니. 공터에는
쓰레기만 잔뜩 쌓이고. 반장 아주머니 말로는 하나 플러스만 생기면 우리 동네 집값이 훌쩍 뛸 거래.
동네가 고급스러워질 거라나, 뭐라나. 아무튼 지금처럼 힘들게 돈 모으지 않아도 큰 집으로 이사 갈 수
있을지 몰라.”
“마루는 은별이랑 싸우기 싫었구나. 그렇지만 세상을 바꾸려면 맞서 싸워야 할 때가 있단다. 물론
친구랑 다정하게 지내야겠지. 그러나 친구의 옳지 못한 행동까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은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아. 은별이가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으면 너는 어떻게 했을까”
“무조건 도와줬겠죠.”
“그럼 은별이는 고마워했을 테고 마루는 기분이 좋았겠지. 그렇다면 마루가 3000원을 받는 조건으로
은별이 가방을 갖다주면 은별이는 고마워했을까”
마루가 얼른 고개를 흔들었다.
“고마워하기는커녕 나한테 돈을 줬다면서 엄청 뻐겼겠죠.”
“알겠니? 너는 은별이가 네 노동의 가치를 무시했기 때문에 맞서 싸웠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