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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695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2-01-21
책 소개
목차
제1부 여름 과일은 왜 이리도 쉽게 무를까
향
열사병
섬광
개화
여름의 먼 곳
덫
화사
돌의 흉곽
숲
제2부 우리에게 사랑은 새를 기르는 일보다 어려웠다
너의 18번째 여름을 축하해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연착
장마철
열대야
이상기후
애프터글로우
휘파람
입하
대서
묘혈
백야
수목한계
무국적
이륙
천국을 잃다
제3부 우리가 그 여름에 버리고 온 것
우리가 죽인 것들이 자랐다면
무허가 건축
서천
묘적계
해종일 한적한 둑에 앉아 있었다
천국 흐리고 곳곳에 비
얼룩
폐막식
우리는 이미 늙었다 꽃 피는 계절에
치유
열꽃
불시착
제4부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미발매
아프지 않았다
유체
유해
유사인간
안식
지구 6번째 신 대멸종
2014년 여름
비행
해설|박상수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곧 태어날 내가 꿈결에 아버지를 부르면 수화기를 든 영이 돌아보았다
아랫목에는 그의 늙은 아버지만이 잠들어 있었는데
아직 누구 하나 놓아주지 못했지만 아무리 씻어도 빈손에서 향냄새가 가시지 않는 시절이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
―「향」 부분
나를 번역할 수 있다면 뜨거운 여름일 것이다
(…)
단 한번 사랑한 적 있지만 다시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너의 종교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몇평의 바닷가와 마지막 축제를 되감을 때마다
나는 모든 것에게 거리를 느끼기 시작한다
누군가 학교에 불이 났다고 외칠 땐 벤치에 앉아 손을 잡고 있었다
운명이 정말 예뻐서 서로의 벚꽃을 떨어뜨린다
저물어가는 여름밤이자 안녕이었다, 울지 않을 것이다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부분
키스를 하면 멀리서 누군가 죽어간다는 말이 좋았다
(…)
문득, 지구가 몸속에서 또 심장을 밀어내었다
지평시차로 멀어질 때마다
전세계 성당은 천국으로 부서진 구조 신호를 보내고
신은 인간을 듣지 못한 척한다
십자가를 태워 올렸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믿었다
―「너의 18번째 여름을 축하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