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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11040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07-1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구름이 흐르는 방향으로 바람이 일었다
사랑은 여름의 천사/ 스무 살/ 독립/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미래의 빛/ 그해 여름에서/ 어디서부터 끝내고 시작해야 하나/ 무채색/ 영원한 침묵/ 영원과 작별이 서로의 끝에 마주서서/ 마침내/ 유월 새벽/ 지망생/ 신의 미래/ 우리에게 빛이 있다면/ 서시
2부 우리가 웃으면 막이 오르듯 슬픈 일들이 벗겨지니까
일사병/ 일요일/ 졸업/ 아름다움이 이곳에 있다/ 커튼콜/ 소년원/ 모든 할아버지는 소년이었지만 모든 소년이 할아버지가 될 수는 없다/ 절벽/ 나는 네가 사랑할 때 짓는 표정을 모른다/ 낙원/ 네가 한없이 외로울 때 나를 부르면 이미 그곳에 서 있을게/ 야행성/ 새들은 왜 공중을 허공으로 흩어놓는가/ 지옥에도 아침은 온다
3부 아름다운 날에는 아름다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곳니/ 제자리/ 꽃나무/ 집행유예/ 천국에서도 서로의 등을 긁어줄까/ 방과후/ 소년들의 공화국/ 습작생/ 꿈/ 체험판 게임/ 새/ 서울행/ 시차
4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기억하자
신열/ 안녕/ 모든 여름이 유서였다/ 우리가 함께하던 이 모든 여름에/ 재개발/ 월요일/ 입맞춤/ 몽유/ 전야제/ 나의 평화/ 영원/ 해방
해설 |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는 바꿀 수 없는 존재
김준현(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숲에서 잃은 길이
흰 숨을 몰아쉬어
돌 위로 얽힌 나무뿌리같이
손끝이 스치고
일어나서는
간밤 선하게 펼쳐진 낙원을 덧그리려 해봐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젊음만 믿고 섣불리 색을 칠하고 번지는 우리였다
눈부시도록 새파란
피로 씻으며
이대로 죄 달아나면 어쩌나 움켜쥘 수밖에 없던
살아 있는 동안 순례하듯 서로를 들여다보자 약속한 아침이 바래가고 있다
몸살이 가볍게 왔다 가듯
새떼가 친다
_「스무 살」 전문
더는 커터 칼로 주민등록증을 긁지 않을 그해 여름에서
동기들은 도시로 상경하고 서로의 방을 떠돌며 무언가
신기했다 어쩐지 자꾸 두근거리고 쉽던 것이 참 어려워져 누군가
계속 보고 싶었다 그해 여름에서
모르는 곳들이 줄어들고 수상한 친구들이 늘어날수록
나는 말수가 적어지고 취하지 못했다 그해 여름에서
너는 어두운 복도를 똑바로 걸어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_「그해 여름에서」 부분
잠들지 못하는 새벽에 거실을 서성인다
이제 폐허뿐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과 끝없이 마주해야 하는
오늘은 세 건의 일정이 있고
길어진 머리카락도 돌아오는 길에 자르고 올 생각이다
불이 켜진 집
불이 꺼진 집
이 소파에 누워 있던
웃음소리가……
시곗바늘이 간다
여름이 가도 아무것도 끝나지 못할 것이다
네가 노인이 된 모습을 상상한다
이것을 사랑이라 느낀다
_「유월 새벽」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