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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같은 힘찬 자유

빵점 같은 힘찬 자유

김승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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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같은 힘찬 자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빵점 같은 힘찬 자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5302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6-01-21

책 소개

1973년 등단 이후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비참과 고통의 시대를 오로지 ‘시’로 감당해온 김승희 시인의 열두번째 시집 『빵점 같은 힘찬 자유』가 출간되었다. 2021년 만해문학상, 고산문학대상, 청마문학상 등을 수상한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창비 2021)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허망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역설적으로 우뚝 솟아나는 자유를 향한 의지를 뜨거운 언어로 노래한다.

목차

제1부
가난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앵앵의 무늬
이 뜨거운 시
아침마다 생각마다 빨간 사과가 온다
밤의 철물점 이야기
호박의 단상
공항 짐 찾는 곳에서
이 반짝이는 하루
야근을 하는 옥잠화에게
그래도 푸른 하늘이 많다
나의 해골과 나의 타자
선풍기는 돌아가고
너와 나의 보리밭
얼마나 깊은 고독 속에서 무수한 흰나비가 날아오는지
흰나비를 보는 마음
뼈 항아리

제2부
깨진 심장의 시를 쓴다
내가 페시미즘이고 페미니즘일 때 세계의 비애를 다 지닌 나는
꽃이 굽이치는 자리
상상임신
횡단보도 빨간 신호등 앞에서
자유라는 말에 대하여
빵점
소나기로부터의 자유
정신 분열이고 정치 분열이고 뇌가 아픈 새는 섬망을 낳고
수선화가 있는 달력
분홍색 십자가 아래 이름 없는 주소 아래
개나리꽃의 일기
여성 작가의 방
거울의 실낙원
기다리기 때문에 기다려서 기다림이 자랐다
이 거리의 빈소
폐허에서
미완성에는 꿈이 있어서 좋다

제3부
선율은 무궁하고 사랑도 그렇다
이별이 되어 별이 되니
피고 일기
라벤더 님의 얼굴
지상권 주택
미완성 교향악
미당과 목월의 미완성 교향악
까마귀와 해바라기
해골도 나도 이인칭이 되어
두꺼비집이 떨어지는 근하신년
초음파 심장 소리
샤이닝 글로리
불면증은 묘지와 같다
불면증의 선인장 숲
봄아, 너만 믿는다
흑백의 자작나무
바니타스 아래 자유가 자란다
사랑도 바니타스, 어쩌라는 말이냐

제4부
갈대의 편지
꽃샘추위
모두의 피아노
우리 시 안에 도스토옙스키가 있으면 더 좋겠다
돌을 기르는 시간
엿장수 마음
자본주의를 탈출한 봄
양파밭에 양파 뽑으러 가다가
꽃을 준 사람
몸의 선인장 정원
가을배추 속에 노란 광채의 힘
남의 힘 속에 있는 자유는 없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행복에 대하여
땅끝 마을
시를 쓰게 되면 그대로 살게 된

해설|양경언
시인의 말

저자소개

김승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2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그림 속의 물」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태양미사』 『왼손을 위한 협주곡』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생』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 『냄비는 둥둥』 『희망이 외롭다』 『도미는 도마 위에서』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이 있으며,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과 산문집 『33세의 팡세』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등을 썼다. 소월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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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슬픔은 휘발되지 않더라
슬픔은 가라앉아 벽돌이 되기도 하더라
그 벽돌이 몸을 이기기도 하더라
벽돌 한장만 한 마당에 꼬부랑 할머니가
세살짜리 손녀와 앉아 채송화나 분꽃 씨앗을 심는 것
아욱을 바락바락 씻고 맑은 쌀뜨물에 된장을 살짝 풀듯이
어진 손이 그렇게 하는 것
천지는 인자하지 않지만
가난 속에서 어진 기운이 나오는 파릇한 움틀임의 방향으로
그렇구나,
가난이 마지막 단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가난에 대하여」 부분


뉴욕에 갔을 때 자유의 여신상을 보려고 리버티섬에 갔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리덤섬이 아니라 리버티섬에 있다
자연적인 자유도 법적 자유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겠다
자유의 여신상은 멋진 명품 구두가 아니라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조각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여신상을 만들었고
어머니의 슬리퍼로 여신상의 슬리퍼를 만들었다
자유는 그렇게 편하고 쉽고 말랑말랑하고 허름한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자유는 그렇게 내 몸에 맞는 슬리퍼와 같을 것이다

(…)
나는 그때 세수도 안 하고 머리도 안 빗고
초라한 꼴로 동네를 누비다가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만난 것인데
그때 불현듯 나는 내가 자유롭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런 빵점 같은 힘찬 자유가 나는 좋다
―「자유라는 말에 대하여」 부분


똑같은 호박은 없네
하루하루 그날그날
새로운 비가 새롭게 내린다네
새로운 빗방울마다 새로운 아픔이 박히네
똑같은 해방은 없네
새로운 아픔에 새로운 무거움
한번 망한 다음
소나기로부터의 자유는
무수한 소나기 속으로 그저 걸어 들어가는 것
―「소나기로부터의 자유」 부분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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