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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굴과 모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995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5-27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995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5-27
책 소개
“비범한 상상력으로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통찰을 이끌어낸”(심사평)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주영하의 첫번째 소설집 『굴과 모래』가 출간되었다. 실종과 재난, 질병과 죽음, 관계의 파국처럼 삶을 단숨에 뒤흔드는 사건들을 가로지르며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감각과 기억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비범한 상상력으로 등장한 압도적 신예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가 주영하의 첫번째 소설집
“비범한 상상력으로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통찰을 이끌어낸”(심사평)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주영하의 첫번째 소설집 『굴과 모래』가 출간되었다. 실종과 재난, 질병과 죽음, 관계의 파국처럼 삶을 단숨에 뒤흔드는 사건들을 가로지르며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감각과 기억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번 소설집은, 심사위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문단에 등장한 신예 작가의 문제의식과 문체가 하나의 단단한 세계로 응집된 첫 결실이다.
주영하는 무너져가는 세계와 끝내 서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좌절을 그리면서도, 상실 이후에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삶의 비극 속에서도 단단히 불빛을 비추는 등대 같은 일곱편의 작품에서 “단 한 가닥의 이야기라도 기억하고 발견해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조용한 결기”(이주혜, 추천사)가 느껴진다. 이토록 믿음직한 주영하의 세계 앞에서 우리는 불행을 딛고 피어나는 사랑을 감각하게 된다.
“그 꿈들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내 모든 밤과 어둠 속에 함께 있었다고”
주영하의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세계는 무르고 약하다. 표제작 「굴과 모래」를 비롯한 일곱편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저마다 비극을 겪는다. 「굴과 모래」는 굴이 사라지기 시작한 세계적 재난이 한 해안 도시의 노부부가 운영하는 굴 요리 식당에 당도한 순간을 그린다. 「새해」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남편과 함께 도피하듯 여행을 떠난 ‘나영’의 시간을 뒤따른다. 「햇살에게」는 실종된 아이의 흔적을 좇는 어느 성당 신부의 죄책감을, 「계속되는 이야기」는 32년 전 히말라야에서 잃어버린 연인의 부재를 품은 ‘제나’의 여정을 따라간다. 소중한 이가 사라지고 어둠이 들이닥친 뒤에야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듯, 작품들은 하나같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이미 벌어져버린 자리에서 출발한다.
주영하의 인물들은 방금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비극 앞에 선다. 그들은 벌어진 일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아픔 앞에서 망설이고 외면한다. 지나간 사건의 실체는 선형적으로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굴 속의 모래, 빛바랜 사진, 실종된 아이의 노란 구두 한 짝, 활주로의 갈라진 아스팔트 틈과 같은 사물과 풍경이 오랜 기억의 파편을 끌어와 두서없이 흩뿌려진다. 이때 비극은 설명되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촉감과 기척의 형태로 다시 돌아와 인물들의 내면을 흔든다. 주영하의 소설은 사건의 원인이나 진실이 아닌, 그것이 삶을 통과한 뒤에 반복되는 악몽 같은 잔상들을 붙든다.
“예전엔 먼 곳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좋아했다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섬세한 문장으로 길어 올린 단단한 사랑
주영하의 작품 속 인물들은 번번이 서로를 구해내지 못한다. 아내를 죽음으로 밀어 넣는 남편, 아끼던 이의 곁을 홀연히 떠난 한때의 동료, 아이를 홀로 두고 떠난 엄마, 손녀를 지키지 못한 할머니, 실종된 아이를 두고 뒤늦은 죄책감 속에 남겨진 사람들까지. 이들은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며 때로는 너무 늦는다. 그러나 주영하의 작품은 그들을 단죄하거나 증오로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끝내 이해하지 못해 고통에 잠긴 인물들을 작품의 전면에 내세워 실패한 이들의 흔적을 진득하게 따라간다. 작가는 실패의 원인이나 죄의 대가를 소상히 밝히지 않는다. 다만 사건의 진상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순간에도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지, 그럼으로써 몰이해에 휩싸인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개별 작품들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아쿠아리움」의 어린 화자는 실직한 어머니와 함께 보낸 결코 유쾌하지 못했던 하루의 기억을 더듬고, 「얌은 어디에나」의 식당 주인은 버려진 공간을 떠돌던 소년 ‘얌’이 사라진 후 그의 흔적을 끝내 놓지 못한다. 「아이오와」의 화자는 옥수수밭 농가에서 한 시절을 공유했던 이들을 떠올리며 서로의 곁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곱씹는다. 사라지거나 떠나간 존재와 함께했던 시절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그 곁에 오래 머무는 태도, 설명되지 않는 빈자리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회고의 방식은 이 소설집의 토대를 이루는 윤리이자 태도다.
아주 나쁜 세계에서도 끝내 우리를 버티게 할,
지금 여기에 필요한 새로운 상상력
『굴과 모래』는 멸망을 향해 기울어가는 세계에서 재난을 경고하거나 불가항력의 공포를 과장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이 소설집이 끝내 붙드는 것은 파국 그 자체가 아니라, 파국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돌아봄의 시간이다. 「굴과 모래」의 노부부는 “우린 그때 죽었어”(34면)라는 말 앞에서야 오래전 자신들이 지나온 죽음의 순간을 다시 마주하고, 「계속되는 이야기」의 제나는 “왜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품은 채 인천행 비행기에 오른다. 질문에는 끝내 답이 없지만, “어떤 순간을 이해하기 위해 전 생애가 필요하다면”(254면) 그 긴 시간 끝에야 비로소 도착하는 깨달음 또한 있을 것이다. 주영하의 소설은 바로 그 늦은 깨달음의 시간을 따라가며 잊히고 사라진 존재들이 어떻게 다시 현재의 감각 속으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소설집이 향하는 곳은 절망의 끝이 아니다. 「계속되는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제나는 “진짜 삶에서는 돌아갈 집이 쉽게 사라지고, 한번 잃은 걸 손상 없이 돌려받는 일은 없”(255면)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주영하의 인물들은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고, 설명되지 않은 사건을 다시 이야기하며, 늦게나마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길을 나선다. 결국 『굴과 모래』는 구원의 실패를 사랑의 종말로 그리는 대신, 실패 이후에 비로소 드러나는 사랑의 조건과 형식을 탐색하는 소설집이다. 무너진 세계에서도 끝끝내 희망을 향하는 단단한 불빛처럼, 소설집에 수록된 일곱편의 작품은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을 선명하게 비춘다.
먼 나라의 비극이 우리 것으로 당도할 때, 모래알처럼 깔깔한 삶이 창문을 때리며 닥쳐올 때, 일찌감치 생의 비의를 알아챈 이들이 홀연히 사라진 자리에서 주영하의 소설은 시작된다. 우리가 인생을 산다기보다 어떤 인생이 우리를 지나갈 뿐임을 아는 사람은 아가리를 한껏 벌린 불행 앞에서도 함부로 등을 보이지 않는다. 당장 내일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기어이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고, 망해버린 물고기 가게에 밤마다 숨어들어 몰래 먹이를 주고 오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야기들은 잊히고 누군가는 영영 발견되지 않는 게 삶의 비밀이자 비극이라면 주영하의 소설은 단 한 가닥의 이야기라도 기억하고 발견해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조용한 결기다. 주영하라는 믿음직한 세계의 도래 앞에서 우리는 외롭지 않다.
이주혜 소설가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가 주영하의 첫번째 소설집
“비범한 상상력으로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통찰을 이끌어낸”(심사평)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주영하의 첫번째 소설집 『굴과 모래』가 출간되었다. 실종과 재난, 질병과 죽음, 관계의 파국처럼 삶을 단숨에 뒤흔드는 사건들을 가로지르며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감각과 기억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번 소설집은, 심사위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문단에 등장한 신예 작가의 문제의식과 문체가 하나의 단단한 세계로 응집된 첫 결실이다.
주영하는 무너져가는 세계와 끝내 서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좌절을 그리면서도, 상실 이후에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삶의 비극 속에서도 단단히 불빛을 비추는 등대 같은 일곱편의 작품에서 “단 한 가닥의 이야기라도 기억하고 발견해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조용한 결기”(이주혜, 추천사)가 느껴진다. 이토록 믿음직한 주영하의 세계 앞에서 우리는 불행을 딛고 피어나는 사랑을 감각하게 된다.
“그 꿈들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내 모든 밤과 어둠 속에 함께 있었다고”
주영하의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세계는 무르고 약하다. 표제작 「굴과 모래」를 비롯한 일곱편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저마다 비극을 겪는다. 「굴과 모래」는 굴이 사라지기 시작한 세계적 재난이 한 해안 도시의 노부부가 운영하는 굴 요리 식당에 당도한 순간을 그린다. 「새해」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남편과 함께 도피하듯 여행을 떠난 ‘나영’의 시간을 뒤따른다. 「햇살에게」는 실종된 아이의 흔적을 좇는 어느 성당 신부의 죄책감을, 「계속되는 이야기」는 32년 전 히말라야에서 잃어버린 연인의 부재를 품은 ‘제나’의 여정을 따라간다. 소중한 이가 사라지고 어둠이 들이닥친 뒤에야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듯, 작품들은 하나같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이미 벌어져버린 자리에서 출발한다.
주영하의 인물들은 방금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비극 앞에 선다. 그들은 벌어진 일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아픔 앞에서 망설이고 외면한다. 지나간 사건의 실체는 선형적으로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굴 속의 모래, 빛바랜 사진, 실종된 아이의 노란 구두 한 짝, 활주로의 갈라진 아스팔트 틈과 같은 사물과 풍경이 오랜 기억의 파편을 끌어와 두서없이 흩뿌려진다. 이때 비극은 설명되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촉감과 기척의 형태로 다시 돌아와 인물들의 내면을 흔든다. 주영하의 소설은 사건의 원인이나 진실이 아닌, 그것이 삶을 통과한 뒤에 반복되는 악몽 같은 잔상들을 붙든다.
“예전엔 먼 곳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좋아했다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섬세한 문장으로 길어 올린 단단한 사랑
주영하의 작품 속 인물들은 번번이 서로를 구해내지 못한다. 아내를 죽음으로 밀어 넣는 남편, 아끼던 이의 곁을 홀연히 떠난 한때의 동료, 아이를 홀로 두고 떠난 엄마, 손녀를 지키지 못한 할머니, 실종된 아이를 두고 뒤늦은 죄책감 속에 남겨진 사람들까지. 이들은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며 때로는 너무 늦는다. 그러나 주영하의 작품은 그들을 단죄하거나 증오로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끝내 이해하지 못해 고통에 잠긴 인물들을 작품의 전면에 내세워 실패한 이들의 흔적을 진득하게 따라간다. 작가는 실패의 원인이나 죄의 대가를 소상히 밝히지 않는다. 다만 사건의 진상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순간에도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지, 그럼으로써 몰이해에 휩싸인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개별 작품들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아쿠아리움」의 어린 화자는 실직한 어머니와 함께 보낸 결코 유쾌하지 못했던 하루의 기억을 더듬고, 「얌은 어디에나」의 식당 주인은 버려진 공간을 떠돌던 소년 ‘얌’이 사라진 후 그의 흔적을 끝내 놓지 못한다. 「아이오와」의 화자는 옥수수밭 농가에서 한 시절을 공유했던 이들을 떠올리며 서로의 곁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곱씹는다. 사라지거나 떠나간 존재와 함께했던 시절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그 곁에 오래 머무는 태도, 설명되지 않는 빈자리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회고의 방식은 이 소설집의 토대를 이루는 윤리이자 태도다.
아주 나쁜 세계에서도 끝내 우리를 버티게 할,
지금 여기에 필요한 새로운 상상력
『굴과 모래』는 멸망을 향해 기울어가는 세계에서 재난을 경고하거나 불가항력의 공포를 과장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이 소설집이 끝내 붙드는 것은 파국 그 자체가 아니라, 파국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돌아봄의 시간이다. 「굴과 모래」의 노부부는 “우린 그때 죽었어”(34면)라는 말 앞에서야 오래전 자신들이 지나온 죽음의 순간을 다시 마주하고, 「계속되는 이야기」의 제나는 “왜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품은 채 인천행 비행기에 오른다. 질문에는 끝내 답이 없지만, “어떤 순간을 이해하기 위해 전 생애가 필요하다면”(254면) 그 긴 시간 끝에야 비로소 도착하는 깨달음 또한 있을 것이다. 주영하의 소설은 바로 그 늦은 깨달음의 시간을 따라가며 잊히고 사라진 존재들이 어떻게 다시 현재의 감각 속으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소설집이 향하는 곳은 절망의 끝이 아니다. 「계속되는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제나는 “진짜 삶에서는 돌아갈 집이 쉽게 사라지고, 한번 잃은 걸 손상 없이 돌려받는 일은 없”(255면)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주영하의 인물들은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고, 설명되지 않은 사건을 다시 이야기하며, 늦게나마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길을 나선다. 결국 『굴과 모래』는 구원의 실패를 사랑의 종말로 그리는 대신, 실패 이후에 비로소 드러나는 사랑의 조건과 형식을 탐색하는 소설집이다. 무너진 세계에서도 끝끝내 희망을 향하는 단단한 불빛처럼, 소설집에 수록된 일곱편의 작품은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을 선명하게 비춘다.
먼 나라의 비극이 우리 것으로 당도할 때, 모래알처럼 깔깔한 삶이 창문을 때리며 닥쳐올 때, 일찌감치 생의 비의를 알아챈 이들이 홀연히 사라진 자리에서 주영하의 소설은 시작된다. 우리가 인생을 산다기보다 어떤 인생이 우리를 지나갈 뿐임을 아는 사람은 아가리를 한껏 벌린 불행 앞에서도 함부로 등을 보이지 않는다. 당장 내일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기어이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고, 망해버린 물고기 가게에 밤마다 숨어들어 몰래 먹이를 주고 오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야기들은 잊히고 누군가는 영영 발견되지 않는 게 삶의 비밀이자 비극이라면 주영하의 소설은 단 한 가닥의 이야기라도 기억하고 발견해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조용한 결기다. 주영하라는 믿음직한 세계의 도래 앞에서 우리는 외롭지 않다.
이주혜 소설가
목차
굴과 모래
아이오와
새해
아쿠아리움
얌은 어디에나
햇살에게
계속되는 이야기
해설| 양윤의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내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당신은 살게 될 거야.”
(…)
그는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살고 싶었다고, 나도 무서웠다고.
(「굴과 모래」)
요즘 들어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인생을 산다기보다는 어떤 인생이 우리를 지나갈 뿐이에요.
(「아이오와」)
오래전에 우리 할머니 친구가 손금을 봐준 적이 있어요. 그분이 말했어요. 너는 그림자 같은 사람이야. 다른 사람의 빛에 기대서 살게 될 거야.
(…)
왜인지는 몰라도 난 아주 어릴 때부터 내게 주어진 삶의 젊반만 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게 무미건조했고 이미 다 겪은 일들 같았어요. 그러니 그림자면 또 어때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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