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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두근두근 내 인생 (리마스터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40008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6-10-08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40008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6-10-08
책 소개
섬세한 감각과 날렵한 문장, 슬픔 속에서도 웃음을 길어 올리는 시선으로 사랑받아온 소설가 김애란. 그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이 리마스터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김애란은 이번 판본을 위해 작품 전체를 다시 읽으며 문장 하나하나를 살피고 매만졌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나는 무럭무럭 늙는다.
누군가의 한시간이 내겐 하루와 같고
다른 이의 한달이 일년쯤 된다.
이제 나는 아버지보다 늙어버렸다.
아버지는 자기가 여든살이 됐을 때의 얼굴을 내게서 본다.
나는 내가 서른넷이 됐을 때의 얼굴을 아버지에게서 본다.
오지 않은 미래와 겪지 못한 과거가 마주 본다.
바람이 불면, 내 속 낱말카드가 조그맣게 회오리친다. 해풍에 오래 마른 생선처럼, 제 몸의 부피를 줄여가며 바깥의 둘레를 넓힌 말들이다. 어릴 적 처음으로 발음한 사물의 이름을 그려본다. 이것은 눈〔雪〕. 저것은 밤〔夜〕. 저쪽에 나무. 발밑엔 땅. 당신은 당신…… 소리로 먼저 익히고 철자로 자꾸 베껴 쓴 내 주위의 모든 것. 지금도 가끔, 내가 그런 것들의 이름을 안다는 게 놀랍다.
“어…… 나는 얘가 꿈이 있는 아이였음 좋겠어. 너는?”
“음…… 나는 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였으면 좋겠어.”
(…)
“뭘 잘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말이야,”
“응.”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어머니는 잠시 눈을 굴렸다. 그러곤 너무 차분해서 어딘가 서글프기까지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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