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수학/과학
· ISBN : 9788936452353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9-11-22
책 소개
목차
길을 나서며
1부. 봄
1. 다람쥐가 악착같은 수전노였다면
2. 후진을 모르는 꽃뱀 구출 대작전
3. 왜가리는 동네 사람, 백로는 손님
4. 후투티를 사랑하는 방식
5. 선비라면 해오라기를 본받고 싶을걸
2부. 여름
6. 잠자리처럼 폭염 속으로 나아가리라
7. 매미와 빨리 죽어 가는 것들
8. 소금쟁이가 물 위를 달려간다
3부. 가을
9. 밤에만 펼쳐지는 신비한 동식물 사전
10. 잠자리도 호랑나비도 분주한 계절
11. 밤과 도토리는 동물의 성찬
12. 족제비가 낮에도 돌아다니네
13. 괭이갈매기들의 섬을 찾아서
14. 야생 소의 전설이 여기 있다니
15. 시인도 이 계절에 까마귀를 보았구나
4부. 겨울
16. 저 개는 도를 닦으면 신선이 되겠네
17. 눈 위에 선명한 산토끼 발자국
18. 너구리와 족제비의 공동 화장실
19. 흑두루미가 음치라도 뭐 어떤가
20. 겨울 우포늪의 숨은 보석, 큰기러기
다시 길 위에 서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냥 땅에 떨어진 도토리는 대부분 썩어 버리지만 다람쥐가 잃어버린 식량 창고 속 도토리는 봄이 되면 발아를 해 나무가 된다. 그래서 다람쥐를 숲의 정원사라 부른다. 다람쥐가 자기 것만 챙기는 악착같은 수전노였다면 낙엽 활엽수의 근사한 숲은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길고양이’가 있어 도시에 정서가 살아 있고 야생 동물들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길고양이’는 기계가 지배하는 지구를 구하는 ‘은하 철도 999’처럼, 인공 지능이나 로봇을 추구하는 메마른 우리 시대에 마지막으로 자연이 던져 준 선물이자 기회일지도 모른다.
정작 다른 경주 시민들은 후투티나 사진사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과 놀거나 산책을 했다. 호기심이 없는 건지,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해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들의 방식이 가장 후투티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공존은 이렇게 슬며시 담장을 없애고 대문을 열어 두는 데에 있다. 이는 텃새인 참새나 직박구리 들이 우리 곁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