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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648058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4-10-21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지도
● 1부 고통과 슬픔에도 그치지 않았던 730일의 걸음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 서수빈씨 어머니 박태월씨 이야기
우리 아들이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 이동민씨 아버지 이성기씨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봐주지 않아요
-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 이야기
이제 나는 10.29 엄마
- 김산하씨 어머니 신지현씨 이야기
침묵하는 세상의 밤에 우리는 별을 건다
- 김의진씨 어머니 임현주씨 이야기
슬픔을 넘어 행동과 연대로, 그렇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 송은지씨 아버지 송후봉씨 이야기
1부 해설: '진상규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 2부 재난참사 '피해자'라는 이름, 그 안에는
참사는 그 골목에 머물지 않았다
- 이재현씨 어머니 송해진씨 이야기
한국 정부가 옳은 일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그레이스 래치드씨 어머니 조앤 래치드씨 이야기
우리는 여전히 무력함과 어둠이라는 터널에 남겨졌습니다
- 알리 파라칸드씨의 고모 마흐나즈 파라칸드씨 이야기
- 어머니 하자르 파라칸드씨 편지
유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고모들의 연대기
- 진세은씨 고모 진창희씨, 임종원씨 고모 임정숙씨, 최보람씨 고모 최경아씨 이야기
세 친구 그리고 세 엄마
- 조예진씨 어머니 박지연씨, 추인영씨 어머니 황명자씨, 강가희씨 어머니 이숙자씨 이야기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우리 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 홍의성씨 아버지 홍두표씨 이야기
지연이 없는 서울로, 지연이 찾으러 갑니다
- 오지연씨 아버지 오영교씨 이야기
- 2부 해설: 재난 피해와 재난 피해자를 상상하는 일
● 3부 참사가 물었다, 어디로 나아갈 테냐고
군중유체화는 참사의 원인이 아니다
- 신애진씨 어머니 김남희씨 이야기
아이를 기억하는 유일한 길,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
- 문효균씨 아버지 문성철씨 이야기
딸이 떠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거예요
- 김지현씨 어머니 김채선씨 이야기
애도의 시간, 기억을 맞추고 슬픔을 나누는
- 이상은씨 가족 이성환씨, 강선이씨, 강민하씨, 최선욱씨 이야기
- 3부 해설: 나침반이 되는 사람들
10·29 이태원 참사 및 유가족 활동 타임라인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목소리를 담았다. 작가기록단이 이태원 참사 1주기에 펴낸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가 청년 피해자에 집중해 유가족과 시민의 경계를 넘나들었다면, 이번 책은 부모 세대 유가족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우리는 왜 이 참사를 둘러싼 고통의 이야기를 듣는가. 그곳에 존엄이 훼손당한 사람이 있어서다. 부당한 일을 겪은 이의 곁에 서는 것은 공동체를 함께 이루는 시민의 의무다. 재난으로 삶이 부서진 이들이 사회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에 잘 응답하기 위해서는 재난이 끼친 피해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회복을 이해할 실마리가 손에 쥐어진다. 우리는 통념 속의 피해자가 아닌, 현실의 피해자가 지닌 여러 얼굴을 마주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이후,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는 책임자의 말을 줄기차게 들어왔다. 책임의 주체가 사라진, 아니 도망친 자리에서 이 부당한 상실에 가장 큰 책임을 지기로 나선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는 가족들이다. 다시 말해, 이 책에 담긴 목소리는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의 것이면서, 그 슬픔을 껴안은 채 책임의 주체로 나선 믿을 수 없을 만치 대단한 이들의 이야기다.
― 「여는 글」에서
병원에 도착해서 아이를 확인하러 영안실에 들어갔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우리 딸이, 옷이 다 벗겨진 채로 거기 싸늘하게 누워있는데… 너무 무서워서… 아이를 만지지도 못했어요.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이 우리 딸이라고 다들 말하는데… 나는 우리 딸이라고 말하는 게 무서운 거예요. 이렇게 봤을 때는 분명 우리 딸이에요. 근데… 아니라고, 이건 우리 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건 우리 수빈이가 아니야! 그때 안아줄걸… 안아줄걸….
성남 병원에서 일산 장례식장까지 상조회사에 불러준 차로 가는데, 차 안에 타보니 우리 딸이 붕대 같은 걸로 감겨서 있는 거예요. 너무 끔찍해… 그 상황이… 차 안에 있는 40분 동안 우리 딸을 계속 안고 왔어요. 다행이다. 그래도 우리 딸 40분은 안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서수빈씨의 어머니 박태월씨 이야기」 중에서